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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검사 술접대 대가성 수사… 브로커 김씨，수백만원대 향응제공 진술

법조계 비리를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14일 브로커 김홍수(58·구속)씨가 부장판사 A씨와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 등에게 고액 술자리 접대를 한 정황을 포착하고 술자리 향응 부분의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김씨가 서울 강남의 K,D 유흥주점 등에서 한 차례에 수십만∼수백만원 상당의 술자리 향응을 제공해왔다는 진술을 확보하고,김씨의 접대를 받은 인사들의 대가성 여부를 캐고 있다.

검찰은 1990년대초부터 친분을 유지해온 A부장판사가 수 차례 향응을 받았고 부장검사 출신 B,C 변호사도 현직 시절 김씨에게서 수시로 술자리를 제공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A부장판사는 검찰 조사에서 김씨와 한두 차례 만나 술 마신 사실만을 인정할 뿐 극히 소액 외에 금품수수 사실이나 대가성은 철저하게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의 술자리 로비는 지난해 검찰수사에서도 적나라하게 확인됐다.

지난해말 구속기소돼 2심까지 유죄선고를 받은 전 서울지검 수사관 D씨는 2005년 1월말부터 같은해 5월11일까지 4개월여동안 한 차례에 수십만∼수백만원씩 모두 14차례 2000여만원어치의 향응을 받은 혐의가 인정됐다.

김씨의 변호사법 위반사건의 1심 판결문에도 “피고인(김홍수)이 법조계 사람들과 술을 마시면서 기소중지된 박모씨를 불러내는 등 박씨에게 자신이 법조계에 상당한 인맥을 가진 것처럼 행세한 것으로 보인다”고 적시했다.

검찰은 현재 수사대상에 오른 법조계 인사들 외에 김씨의 향응을 받은 인물들을 파악하기 위해 김씨가 자주 이용했던 유흥주점 관계자들과 종업원들을 불러 사실관계를 조사중이다. 검찰은 판검사,경찰간부 등 80여명의 연락처가 기재된 김씨의 개인수첩을 수사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강주화 허윤 기자 [email protected] 7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