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과 신정아 변양균, 그리고 정윤재
이 세 가지의 공통점은 온 나라를 뒤흔드는 대형 사건이라는 것이다.
아프카니스탄에서 탈레반에 납치된 기독교인들 덕분에
온 나라가 들썩이더니 그 바통을 불교계가 이어받아
신정아 변양균 파문이 양파 껍질 벗기듯 날마다 터져 나온다.
학력 위조 정도는 깃털에 불과하고 이제 변양균과의 부적절한 관계를 넘어
그 불똥이 어디로 튈지 정신을 못 차릴 정도다. 자 이제 그다음 차례는
청와대 의전비서관 정윤재와 김상진의 비리 커넥션이 대형 사건의 수위를 차지하고 있다.
맨날 보는 권력형 비리라고 식상해하지 마시라.
여기에 국세청장이 가세하면서 다시 한 번 보이지 않는 손을 느끼게 해 주고 있다.
정윤재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에게 더 이상 수사하지 말라고
서슬퍼런 압력을 넣은 화제의 인물
그는 강원도 삼척에서 태어나 지연도 없고, 명문대를 나오지 않아 학연도 없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그가 어떻게 국세청에서 승승장구하여 수장의 자리에까지 오르게 되었을까
탁월한 실력과 업무에 대한 열정 그건 너무 순진한 대답이다.
세상이 그렇게 굴러가지 않는다는 것은 머리에 살짝 피만 마르면 알 수 있는 법.
국세청장은 독실한 카톨릭 신자이다.
이런 관점에서 식상한 권력형 비리를 참신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다.
카톨릭은 힘이 막강하다. 교황의 장례식을 보시라. 부시도 그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전 세계의 국가 지도자들이 줄을 이어 참석한다.
카톨릭의 막강한 우산 아래 들어가면 그 조직이 사람을 키우고 보호하게 돼 있다.
빠른 시간 내에 출세가 보장되는 카톨릭의 우산을 덮어 쓴 사람들을
우리는 카톨릭 신자가 아닌 권력의 신자라고 불러야 마땅할 것이다.
우리가 학연이나 지연을 주목하기 이전에 이런 보이지 않는 손을 주목하면
세상 돌아가는 일이 더 잘 보인다.
우리나라만 해도 사법기관과 정부기관을 장악한 핵심 인사들을 꼽아 보면
마피아 조직보다 더 막강한 세계 최대의 조직을 보게 될 것이다.
노 대통령에게 막말을 퍼붓는 “대통령의 정신적 스승”도 카톨릭 신부가 아니던가
과거사를 정리한다는 그럴 듯한 명분 아래 온 나라를 뒤흔드는 로만 칼라의 늙은 신부는
카톨릭의 진면목을 대변해 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카톨릭의 과거가 얼마나 끔찍스러운데
감히 카톨릭이 과거사 정리를 말할 수 있는가”라는 항변은
너무 정의롭고 그래서 너무나 현실에서 동떨어진 외침일 뿐이다.
어떻게 세상이 이렇게 됐는지 한숨쉬지 마시라.
세상은 적어도 2000년 전부터 그렇게 돌아왔다.
우리가 다만 그 보이지 않는 손의 막강한 힘을 몰랐을 뿐.
아직 머리에 피가 덜 마른 아이들만이 이 글에 악플을 달 것이다.
참 깜깜한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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