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2일 일요법회 직후, 봉은사 대웅전 앞마당에서는
사부대중의 뜻과 의지를 모아 직영 철회운동을 펼쳐나갈 대책
위원회가 출범했습니다. 송진 신도회장님을 비롯한 전현직
신도회 임원 100여명과 200여명의 신도님들이 모인 가운데
‘봉은사 직영지정 철회 대책위원회’가 공식 출범했습니다.
신도회 법성행 사무총장은 대책위 출범식 경과보고에서 “토론회
를 통해 총무원이 봉은사 사부대중과 소통하지 않았으며 기초적인
로드맵조차 마련되지 않았음을 자인했으나 정작 근본적인 해결책
인 직영 지정 철회 요구는 외면하고 있다”며 사태 해결을 위한
신도들의 적극적인 의지를 널리 알리고 신도들의 자주적인 실천을
위한 추진기구로서 ‘직영 지정철회대책위원회’를 발족하게
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최근 언론을 통해 한나라당 안상수 의원의 주지스님 퇴출
압박뿐만 아니라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의 김영국씨 기자회견
회유협박 문제 역시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며 “직영화건과 별개로
불교 자주권 수호를 위해 초파일이 지나면 한나라당을 공식 방문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대책위는 송진 신도회장님을 대책위원장으로, 황남수 전임 회장님
을 자문위원으로 모셨으며 앞으로도 외부 인사 몇 분을 자문위원
으로 모실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대책위원으로는 신도회
부회장단, 감사, 지도위원, 전임 임원 및 부장단, 봉은장,
연등장님들께서 동참하고 있으며 대책위 산하에는 총무, 기획,
홍보, 조직, 대외협력 등 5개 분과별 팀이 실무를 맡게될 예정
이라고 밝혔습니다.
송진 신도회장님은 대책위 출범 성명서에서 “성스러운 초파일을
앞두고 봉축 준비로 활기에 넘쳐야 할 이 때, 봉은사의 앞날을
고민해야 하는 우리의 마음은 참담하기만 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보고 살펴보아도 봉은사 직영화는 받아
들이기 힘든 결정”이라며 “왜 직영을 하려는 것인지, 직영을 하면
어떤 점에서 봉은사가 발전 할 수 있는지 납득할 수 있는 로드맵
을 보여 달라고 수차례 요청했지만 총무원은 이를 외면했고
정치권의 외압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송진 회장님은 “우리는 일방적으로 목소리를 높이기보다
불자대중의 소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함께 소통할 것이며
이번 사태를 원만하게 풀어나가기 위해 총무원을 비롯한 어느
누구와도 진지한 대화를 나눌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마지막으로 신도회장님은 다가오는 초파일을 여법하게 치르기
위해 정진하되 만약 초파일 이후에도 총무원이 일방적으로 직영을
추진한다면 신도들이 할 수 있는 모든 역량과 실천방안을 강력히
추진할 것임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이날 대책위 출범식에 참가한 신도님들은 성명서 낭독이 끝나자
열렬한 박수와 환호로 의지를 모아주셨습니다.
봉은사 직영지정 철회 대책위원회 출범 성명서(전문)
일 년 중 불자들에게 가장 뜻 깊고 성스러운 초파일을 앞두고,
오늘 봉은사 사부대중은 부처님 전에 다 같이 모였습니다.
여느 해 같았으면 봉축 준비로 활기가 넘쳤을 이 때, 봉은사의
앞날을 고민해야 하는 우리들의 마음은 참담하기만 합니다.
불의에 맞서 부처님의 정법을 지키자는 바람이 뜻하지 않게 전체
불자대중에게 혼란과 걱정을 끼쳐드린 게 아닌가 하는 우려 또한
우리들의 마음을 무겁게 누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
보고 또 살펴보아도 봉은사 직영화는 받아들이기 힘든 결정
입니다.
봉은사 사부대중은 지금까지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해오지는
않았습니다. 직영결정을 통보받은 뒤에도 왜 직영을 하려는
것인지, 직영을 하면 어떤 점에서 봉은사가 발전 할 수 있는지
납득할 수 있는 로드맵을 보여 달라고 수차례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총무원은 결국 이를 외면했고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정치권의 외압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지난번 토론회에서도 우리는 총무원이 봉은사 직영에 대해 사전에
충분히 검토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또 한 번 확인했습니다.
원론적인 포교벨트 이야기만 반복할 뿐 봉은사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구체적인 비전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16년 간 직영사찰이었던 조계사를 보면 근심은 더욱 깊어집니다.
신도 수나 예산 등 모든 면에서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어
봉은사도 조계사처럼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자아내게 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봉은사 사부대중은 천일기도의 초심으로 돌아가 한국 불교
의 희망, 봉은사를 지키고자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이를 위해
먼저 명분 없는 봉은사 직영지정을 철회할 것을 총무원에 요구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일방적으로 목소리를 높이기보다 불자대중의
소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함께 소통할 것입니다.
모두가 바라시는 대로 이번 사태를 원만하게 풀어나가기 위해
총무원을 비롯한 어느 누구와도 진지한 대화를 나눌 용의가
있습니다.
봉은사 사부대중은 다가오는 초파일을 여법하게 치르기 위해
견결한 자세로 수행에 정진할 것입니다. 그러나 초파일 이후에도
총무원이 우리의 염원을 외면하고 일방적으로 직영을 추진한다면
25만 봉은사 신도의 분노를 피할 수 없을 것이며 우리 신도들이
할 수 있는 모든 역량과 실천방안을 강력하게 추진할 것임을
분명히 밝히는 바입니다.
불기 2554년 5월 9일 봉은사 직영지정 철회 대책위원회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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