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도 내 놓을 수 있는 아름다운 우정

정형영 기자

▲ 전우이자 친구인 지체들을 위해 목숨도 내 놓을 수 있는 아름다운 우정이 있어야 한다

“우정”이라는 말처럼, 사람들 간의 관계를 끈끈하게 해주고 서로 간에 의지할 수 있는 버팀목과 같이 우리들에게 와 닿는 단어도 없을 것이다. 이 세상이 점차 악으로 치달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사랑”이라는 단어를 악용하여 자신들의 죄와 육신의 정욕을 만족시키는데 사용하고 있는 것에 반해, “우정”이라는 단어는 그래도 아직까지 건전하게 사용되고 있지 않나하는 생각을 필자는 가끔 해보곤 한다. 이 땅에서 만일 진실한 우정을 지닌 친구 한 사람을 만났다면, 그 사람은 사실 인생의 절반을 성공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만큼 우정이 인간들 개개인에게 미치는 심리적, 정서적 영향이 지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우정도 어디까지나 죄의 본성을 지닌 인간들 사이에서 교차하고 있다면 무조건 신뢰할 수 없다. 왜냐하면 인간들은 누구나 거짓말쟁이이고(롬 3:4), 자신의 친구를 통해 무언가 이점을 얻을 수 있으면 붙어 있다가, 그 친구가 곤경에 처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거리를 두고 피하고 싶어 하는 것이 오늘날의 대부분의 인간관계에서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난한 자는 자기 이웃에게도 미움을 받으나, 부자에게는 많은 친구가 있느니라』(잠 14:20). 이러한 사례에 반하여, 인간들 사이에서도 깊이 있는 우정을 지닌 사람들도 물론 많이 있다. 그들 중에는 어려울 때마다 곁에 있어 위로해주고, 힘들 일 있을 때마다 도움을 주며 격려하고, 때로는 물질적인 부분도 도와줄 수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인간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우정을 뽑으라하면, 아무래도 친구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 놓을 수 있는 사랑을 베풀어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우리는 성경에서 친구를 사랑하는 마음이 간절하여 자신의 목숨을 내놓기에 서슴지 않았던 인물들을 보는데, 그들은 바로 다윗과 요나단이다. 『다윗이 사울에게 말하기를 마쳤을 때 요나단의 혼이 다윗의 혼과 굳게 결합되니, 요나단이 그를 자신의 혼과 같이 사랑하니라... 그때 요나단과 다윗이 언약을 맺었으니, 이는 요나단이 다윗을 자신의 혼과 같이 사랑함이더라. 요나단이 자기가 입었던 겉옷을 벗어서 다윗에게 주었으며, 그의 옷과 칼과 활과 띠까지 주더라』(삼상 18:1,3-4). 요나단은 다윗이 주께서 함께하는 사람인줄 알았고 이스라엘을 위해 자기 생명을 아끼지 않고 전장에 나가 승리하여 주의 구원을 이룬 사실을 통해 그를 사랑하게 된다. 다윗도 이 점에서 요나단을 알아보고 그 둘은 마치 자신의 혼과 같이 서로 사랑하는 아름다운 우정을 나누게 된다. 요나단은 자기 아비 사울이 다윗을 시기하여 그를 여러 번 죽이려고 했던 것을 눈치 채고 그의 아비를 설득하여 다윗을 죽이는 죄를 짓지 말라고 직설적으로 설득하게 된다(삼상 19:4,5). 이에 사울은 순간적으로 그의 말에 경청하는 듯 했지만, 다시 악령이 들어가서 그를 죽이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게 된다.

물론, 하나님께서는 다윗을 보호하시어 그가 라마의 나욧으로 사무엘과 함께 도망하였고, 거기서 요나단에게 왜 사울이 자신을 죽이려하는지에 대한 억울함을 하소연하게 된다. 이에 요나단은 다윗을 안심시키지만, 다윗은 순진한 요나단이 그의 아비 사울이 자신의 속내를 그에게 드러내지 않을 것임을 말하자, 요나단은 그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고 서로 간에 언약을 세운다. 『그때 요나단이 다윗에게 말하기를 “네 혼이 무엇을 원하든지 내가 너를 위하여 그것을 행하리라.” 하니... 요나단이 다윗의 집과 더불어 한 언약을 세워 말하기를 “주께서 다윗의 원수들의 손에서 그것을 찾으시기를 원하노라.” 하더라. 요나단이 다윗을 사랑하기에, 다윗으로 다시 맹세케 하였으니, 이는 그가 자신의 혼을 사랑하듯 다윗을 사랑함이더라』(삼상 20:4,16-17). 마침내 이들의 참된 우정으로부터 나온 언약에 근거하여, 훗날 다윗이 이스라엘을 치리할 때 요나단의 아들이자 절름발이인 므피보셋에게 자비를 베풀어 항상 다윗과 같은 식탁에서 음식을 먹고, 그가 생활할 수 있는 기반을 형성해주며 돌봐주었던 것이다(삼하 9장). 독자들이 이 같은 사실을 볼 때, 정말 남부러울 것 없는 훌륭한 우정을 지닌 두 사람을 부러움의 눈초리로 바라볼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이 보다 더 위대한 사랑을 베풀어주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계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예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사람이 친구들을 위하여 자기 생명을 내어 놓은 것보다 더 위대한 사랑은 없나니 내가 명령한 대로 너희가 행하면 너희는 나의 친구들이라』(요 15:13,14). 하나님의 아들이신 그분이 그리스도인들을 낳게 하시기 위해서 생명을 내려 놓으셨다(요 10:18;12:24). 이제 그분을 믿는 사람은 누구든지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동시에, 그분의 계명을 지키면 주님께서는 우리를 친구로 여겨주신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그분의 계명이 무엇인가? 바로 주님이 우리를 사랑하셨듯이, 우리가 형제들을 사랑함으로써 우리가 그리스도인들임을 나타내는 것이다(요 13:34,35). 그러기에 우리는 주님 다음으로 그분의 보혈로 구속받은 그리스도인 지체들을 위해 목숨을 내 놓을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주님께서 말씀하신 친구들 간의 위대한 사랑인 것이다. 주님께서는 실제로 그렇게 행하셨다. 우리도 지체들을 사랑한다면 주님께서 본을 보이신 그대로 기꺼이 대신 죽을 수 있어야 한다. 『그들은 나의 생명을 위하여 자기들의 목을 내어 놓은 사람들이라』(롬 16:4). 그러한 지체들을 주님께서는 친구들로 여겨주시는 것이다. 주님이 우리를 친구로 삼아주신다면, 그것만큼 위대한 우정을 가진 사람도 없다. 왜냐하면 사람은 누구나 변할 수 있지만, 주님은 신실하셔서 절대로 변하지 않으시고 끝까지 그분의 친구들과 함께하시기 때문이다. 『내가 너를 떠나지 아니하고 너를 버리지 아니하리라』(히 13:5).

그리스도인들은 항상 우리가 알기 전에 주님께서 먼저 우리를 위해 생명을 내어 놓으셨음을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 그것이 바로 위대한 사랑이고, 그리스도인들은 그 사랑을 받은 자들이다. 따라서 주님과 다른 지체들을 위해 목숨을 내 놓음으로써 계명을 지키는 사람은 누구나 주님의 친구들이다. 그분의 친구가 된 사람은 이 세상 그 어떤 친구와도 나눌 수 없는 위대한 사랑을 나누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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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04월06일
정형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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