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종교비리 > 신학비평첫째마당

베뢰아신학 비판 (1)-이대규 목사

글쓴이 : 에스라

이대규 목사 [전(前) 성락교회 부목사]

김기동은 1987년부터 기독교한국침례회를 비롯하여 예장 통합, 예장 합동, 기감, 기성 등 한국의 대표적인 교단들로부터 잇달아 이단으로 규정된 바 있다. 이처럼 한국교회 역사상 그 유례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이단으로 규정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김기동 측에서는 전혀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일까? 두 가지 때문일 것이다.

첫째, 각 교단에서 김기동의 신학을 이단으로 정죄했던 당시에는 김기동 신학의 중심인 ‘하나님의 의도’가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은 상태였다.

각 교단에서 김기동을 이단으로 규정할 때는 그에게 가장 이단성이 심각하다고 보아야 하는 ‘하나님의 의도’ 부분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비판 없이 창조론, 인간론, 기독론, 마귀론, 성령론, 성경론 등 조직신학적인 부분에서만 연구하였다. 물론 정통교회의 조직신학적 비판은 나름대로 옳은 것이었다.

그러나 김기동 측에서는 한국교회의 이단 규정에 대해 수용하기보다 “단순히 다른 것이 틀린 것인가? 다른 것은 다른 것뿐이지 틀린 것은 아니다. 뭘 모르고 그런다”는 식으로 오히려 조소하여 왔다. 이제라도 김기동이 주장하는 소위 ‘하나님의 의도’가 무엇인지를 자세히 살펴보고 비판하고자 한다.

둘째, 그래도 서울 성락교회가 양적으로 급성장했기 때문이다. 김기동 측에서는 “봐라! 하나님이 역사하지 않으면 이렇게 부흥이 되겠는가?”라고 항변하였고, 그것으로 한국교회의 이단 정죄가 잘못된 것처럼 대내외적으로 홍보하고 이단이 아니라고 자위하여 왔다.

가시적인 교회 성장의 결과를 적극 활용하여 대내외적으로는 자신들의 주장을 정당화하는 방편으로 삼았다. 내부적으로는 ‘정치적인 이유로 인해 억울하게 이단으로 규정 된 것인양’ 호도함으로써 그 결속을 다져왔던 것이다. 이 같은 두 가지 이유로 인해 오늘날까지 성락교회와 김기동 신학은 내적으로 별 타격을 받지 않은 것이다.

<베뢰아 아카데미>란 김기동 신학의 전반적인 내용이 담긴 일련의 성경공부과정을 말한다. 그 중 김기동 신학의 중심이 되는 것은 바로 ‘하나님의 의도(意圖)’이다. 이 ‘하나님의 의도’라는 단어는 김기동이 새롭게 만들어 낸 베뢰아 아카데미의 전유물이 결코 아니다. 이는 이미 <베델성서연구>에서 사용하고 있던 용어이며, 워치만 니도 사용한 것이었다.

베델 성서의 ‘하나님의 의도’는 창세기 12:1∼2를 근거한 것으로, ‘복의 근원’으로서의 그리스도인의 나눔의 윤리를 확립시킨 성경 공부였다. 베델 성서를 제1기로 졸업한 김기동은 베델 성서의 ‘하나님의 의도’를 요한일서 3:8의 ‘마귀 진멸’을 중심으로 한 ‘하나님의 의도’로 변개해 소개하였다. 더 나아가 빌립보서 2:7∼11을 근거로, 하나님께서 그 아들을 영계의 하늘의 상속자로 정하셨다는 것을 요지로 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후사론’을 포함시켜 오늘날 ‘하나님의 의도’라고 명명하고 있는 것이다.

김기동 신학의 기초와 주제는 베뢰아 아카데미 5기(1981년)때부터 구체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

“성경은 전혀 본질이 각각 다른 세 영적 존재를 구분하여 다루고 있다. 세 영적 존재란 하나님과 천사와 인간이다. 또한 성서는 차원이 다른 세 하늘을 구분하고 그 하늘들 안에서 이루어지는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이 세 하늘이란, ① 하나님의 하늘(신들의 하늘) ② 우주 안(궁창 안) ③ 인간의 문화권 아래의 하늘을 말하고 있다. 이 셋이 어떤 유기적인 관계를 가지면서도 또한 반항과 갈등, 그리고 봉사 협동으로 시간과 영원 속에서 보다 완전한 목적을 위해서 진행되고 있다.”

그러므로 김기동 신학의 주제는 하나님과 천사와 인간, 그리고 신들의 하늘과 우주와 인간계의 하늘이라 할 수 있다.

1. ‘세 영적 존재’에 대하여

교회사에 있어 일반적인 신학적인 주제는 하나님, 인간, 세계, 교회라는 네 요소를 상호 관련시키는 것으로, 이를 어떠한 관점에서 풀이하느냐에 따라 신학이 전개되어왔다. 그 유형을 본다면, 자유주의 신학은 ‘인간-세계-교회’(Man-World-Church)로, 신정통주의는 ‘하나님-교회-세계’(God-Church-World)로, 실존주의 신학은 ‘인간-하나님-세계’(Man-God-World)로, 세속신학은 ‘세계-하나님-교회’(World-God-Church)로, 그리고 몰트만을 중심으로 한 사회주의 신학은 ‘하나님-세계-교회’(God-World-Church)로 보는 것이다. 이처럼 일반적인 신학은 어느 기점과 무슨 구조를 취하느냐에 따라 그 신학의 주제를 형성하여 왔고, 그 시대의 상황에 따라 변증적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김기동 신학은 ‘하나님-천사-인간’(God-Angel-Man)의 구조로서, 교회와 세계를 무시하고 천사와 인간으로 대체함으로써 종전과는 완전히 다른 신학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 그리하여 천사가 김기동의 신학적인 주제로 대두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과연 천사가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우월하게 개입되어야 할 만큼 중요한 존재가 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2. ‘세 하늘’에 대하여

김기동 신학의 세 주제를 형성하고 있는 ‘하나님-천사-인간’은 다음의 ‘세 하늘’에서 전개되고 있다. 김기동이 말하고 있는 ‘세 하늘’이란, ‘인간계의 하늘’과 별들이 있는 ‘우주의 하늘’, 그리고 ‘신들의 하늘’이다. 김기동 신학의 특이한 점은 바로 이 <우주론>에 기인한다. 그는, 우주란 ‘시한부적인 존재’이고 ‘공간적인 존재’라고 주장한다. 김기동이 말하는 ‘시한부적인 존재’란 이 우주가 종말이 있다는 뜻이다. 또, ‘공간적인 존재’라는 말은, 우주의 지름이 72억 광년이라는 과학자들의 주장을 인용한 것으로, 이 우주의 끝은 마치 비누방울처럼 물막(윗 궁창)으로 되어 있다는 의미이다.

이렇듯 일반 신학의 무한대의 우주론과는 달리, 공간적으로 제한된 개념을 도입해 온 것이 김기동 우주론의 특징이다. 곧, 우주는 공간과 시간이 제한되는 3차원의 세계이고, 우주 밖이 ‘신들의 하늘’이라는 것이다. 특별히 김기동이 말하는 ‘신들의 하늘’은 일반 신학의 관점에서 규정하고 있는 하나님 나라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영계의 하늘’을 의미하는 것이다.

또한, 김기동은 일반 신학에서 말하는 ‘통치 개념’으로서의 하나님 나라를 ‘공간 개념’과 ‘장소’로서 이해하고 있다. 그래서 ‘신들의 하늘’이 ‘성도들이 죽으면 갈 곳’이라는 주장을 하는 것이다. 이것은 성도들에게 공간이동이라는 소망을 안겨주었으며, 궁극적으로 그들의 헌�키� 봉사의 열심을 유발하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왜냐하면 성도들에게 있어 ‘신들의 하늘’이란, 살아 있는 동안에는 광선보다 더 빠른 영광의 빛으로 순간에 우주 벽을 넘어서 예배를 상달시키고 헌금을 상달시키고 봉사를 상달시킬 수 있는 곳이며, 최후에 성도가 갈 수 있는 공간이동의 장소라고 함으로 어떤 점에서 성도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3. ‘신들의 하늘’에 대하여

그러면 김기동이 말하는 ‘신들의 하늘’은 무엇이고, ‘신들의 하늘’의 목적은 무엇인가? 김기동에 따르면, ‘신들의 하늘’은 바로 영적 존재들이 있는 곳이며, 천사와 인간의 영이 있는 곳이다. 이 곳의 존재 목적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곳, 다시 말해 하나님의 이름을 두는 곳이다. 그는 이 ‘신들의 하늘’을 다른 말로 우편보좌라는 말로 대신하기도 하는데, 후에 하나님의 아들이 상속자(후사)로 들려 올림 받는 곳이 된다.(다음호 계속)

http://www.nypkbc.net/bbs/board.php?bo_table=z3_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