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산 터널 공사 반대 문제로 단식 중인 지율 스님이 "가슴 아래로는 거의 마비 증상이 오고 있다"고 한다. 지율 스님을 최근 병원에서 만난 민주당 손봉숙 의원은 "17일 병상을 찾아 한 시간 동안 얘기를 나눴는데 "그 전날까지만 해도 지율 스님이 침대 바로 앞의 달력 날짜를 볼 수 있었지만 방문일에는 이미 날짜조차 희미하게 못 봤다"고 상황을 전했다.

손의원은 또 "의료진들 역시 '자신들도 어렵다'며 '환자가 잘못되기만 기다리는 심정을 아느냐'고 답답함을 토로했다"고 전했다. 현재 지율 스님은 본인이 치료를 거부하는 상황으로 "가슴 아래로는 몸이 거진 마비된 상태인데도 정신은 말짱하다"고 한다. 따라서 의료진은 현재 "정신이 혼미해지면 손을 쓰겠다"고 말하는 상황이다.

손의원은 지율 스님이 "자기한테는 맑은 기운만 남은 듯 하고 긍정적이고 밝은 에너지만 남았다"다고 말해 한 시간 동안 울다가 왔다고 말했다. 19일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진행: 신율 저녁 7:05-9:00)에 출연한 손봉숙 의원은 "우리 국민들이 지율 스님을 보는데 두 개의 시선이 있다는 걸 안다"며 "고집불통으로 정부에 반대나 하고 예산을 낭비한다고 보는 이들과 또 오죽하면 그렇겠느냐는 시선이 있을 것이다"며 하지만 자신이 이해한 바로는 "단순히 천성산을 살린다는 문제가 아니라, 천성산이 죽으면 산하가 병들고 그 산하에 살 우리 아이들에게 미래가 있느냐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의원은 "지율 스님이 '제대로 된' 이 부분이 중요한데 '제대로 된' 환경영향평가를 요구하고 있다며 지금 진행 중인 환경영향평가와 관련해서도 형식적으로 이뤄져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손봉숙 의원은 지율 스님을 방문하고 나서 사비를 들여 지율 스님이 쓴 책 <초록의 공명> 300부를 구입했고 이 책을 국회의원 전원에게 편지와 함께 돌렸다. 그 편지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사랑, 평화, 생명의 숨소리를 외면하지 못해 자신의 생명을 불사르고 있는 지율 스님을 잃게 된다면.. 우리 모두는 부끄러움에 몸둘 바를 모르게 될 것입니다. 눈앞의 이해관계에 매달려 멀리 내다보는 긴 안목을 스스로 접어버리는 정치권의 부끄러움은 더욱 클 것 같습니다"

CBS편성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