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지자 예레미야의 시련

이송오 목사

유대인의 두 번에 걸친 디아스포라는 이스라엘 역사에서 가장 잔인한 형벌이었다. 첫 번째 디아스포라는 유다 민족이 바빌론으로 사로잡혀가도록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일이다. 왜 주님께서 그들에게 하나님께서 주신 국토를 잃게 하시고 하나님의 백성인 민족을 그처럼 잔혹하게 버리셨을까?

그들이 하나님의 명령에 불순종하였으며, 동시에 그들이 우상을 섬겼기 때문이다. 『내가 이집트 땅에서 너희를 인도하여 낸 그 날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너희 조상들에게 간절히 경고하였고 일찍 일어나 경고하여 말하기를 “내 음성에 복종하라.” 하였으나 그들은 복종치도 아니하였으며 그들의 귀도 기울이지 아니하고 각기 그들의 악한 마음의 상상대로 행했느니라. 그러므로 내가 그들에게 행하도록 명령하였으나 그들이 행치 아니한 이 언약의 모든 말씀들을 그들 위에 응하게 하겠노라』(렘 11:7,8). 『그들은 내 말 듣기를 거절했던 그들의 선조들의 죄악으로 돌아가서 다른 신들을 좇아 섬겼으니 이스라엘 집과 유다 집이 내가 그들의 조상들과 더불어 맺은 내 언약을 파기하였도다』(렘 11:10). 이제 하나님께서 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하여 전달하신 마지막 처방은 유대인들이 바빌론 느부캇넷살에게 복종하라는 것이었다. 그것이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표시였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의 명령에 불순종하여 선지자의 말을 따르지 않고 느부캇넷살에게 저항하려 했던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 선지자에게 그들을 위하여 기도하지 말라 하셨다. 『그러므로 너는 이 백성을 위하여 기도하지 말라. 그들을 위하여 부르짖거나 기도하지 말라. 이는 그들이 그들의 고난으로 인해 내게 부르짖을 때에 내가 그들을 듣지 아니할 것임이라』(렘 11:14).

당시 유대인들은 선을 행할 수 없는 마귀의 자식들이었는데도, 바빌론을 택하면 살리라는 선지자의 권면을 계속해서 거부했다. 그들은 예레미야의 권면을 무시하고 거짓 선지자들의 거짓 예언들에 귀를 내주었다. 그런 거짓 선지자들과 더불어 그들에게 귀를 내준 자들도 기근과 칼에 소멸되어 그들의 시체가 예루살렘의 거리들에 버려지게 되고, 심지어는 그들을 묻어 줄 사람조차 없을 것이라고 했다.

사랑과 자비의 하나님의 오래 참으심은 인간의 그것과 다르시다. 하나님께는 천년이 하루 같고 하루의 한 경점 같지만, 100년도 채 되지 못한 수명을 타고난 인간들, 단 몇 초 뒤에 무슨 일이 일어날는지 모르는 인간들은 그 체질 때문에 무척 단견이다. 성경을 읽을 때 이 두 성품을 제대로 읽지 못하면 성경의 진리를 깨달을 수 없다. 무엇보다도 인간은 하나님의 오래 참으심에 대해 이해하지 못해서 하나님께서 무단히 그런 말씀이나 해 놓은 것이 성경이 아닌가 하고 형식적인 믿음으로 향할 가능성이 크다.

하나님의 오래 참으심이 끝나면 그때부터 심판이 시작된다. 하나님의 심판이 집행되면 감히 누가 그 심판을 변경시킬 수 있겠는가? 그것이야말로 어불성설이다.

하지만 배교한 인간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하나님의 말씀에는 빈 말씀이 없다는 점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소홀히 여긴 자들, 그분의 경고를 하찮게 여긴 자들은 그들의 보상을 받게 된다. 죽을 자는 죽음으로, 칼을 받을 자는 칼로, 기근을 당할 자는 기근으로, 사로잡힐 자는 사로잡힘으로 가야 한다(렘 15:2).

하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시면서 설령 모세와 사무엘이 내 앞에 서 있다 할지라도 내 마음이 이 백성에게 향할 수 없다 하셨다. 하나님의 말씀을 가볍게 여긴 자들은 “우리가 어디로 가리이까?”라는 말로 희롱거렸을지도 모른다.

오늘날 세계의 나라들은 경쟁적으로 수출고를 자랑한다. 그리스를 보라! 국가재정 파탄이 코앞에 있어 240조 유로를 유럽연합으로부터 빚으로 얻어 위기를 모면하는 순간에도 그들 국민들은 복지를 외치며 시위하고 있다. 물가가 급상승하고 실업이 한계를 넘어도 정치가들은 표를 얻으려고 무지갯빛 복지를 내놓는다. 고위층들은 더 많은 돈을 챙기려고 자기네 권력들을 쓴다. 재판은 전관예우로 정의와 진리와 법이 상실되어 버렸다. 노숙자는 늘어가고, 의료보험은 의사들, 약사들의 사업을 보장해 주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기상으로 그들에게 경고하신다. 이것이야말로 마지막 경고일지도 모른다. 하나님의 말씀과 계획을 그대로 전해야 할 교회들도 바빌론 포로 때처럼 거짓되어 예언하여 교인들을 오도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물이 아닌 불로써 심판하실 것을 예언해 놓으시고 오래 오래 참으셨는데 그 이유는 단 한 가지이다. 『사랑하는 자들아, 주께는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은 이 한 가지를 잊지 말라. 주의 약속은 어떤 사람들이 더디다고 생각하는 것같이 더딘 것이 아니라 오직 우리에 대하여 오래 참으시어 아무도 멸망하지 않고 다 회개에 이르게 하려 하심이라』(벧후 3:8,9). 눈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보지 못하고 귀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듣지 못한다면 소경이나 귀머거리보다 나을 게 없다. 하나님의 경고에 무감각하기는 마찬가지니까.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빈 말씀이 없다는 것쯤은 알고 있어야 한다. 하나님이 인간들에게 장난하실 일은 없으니까 말이다.

예레미야 선지자가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하는 임무를 수행했을 때 곧이듣지 않는 유대인들 속에서 얼마나 큰 시련을 겪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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