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전북 전주 서신동에 사는 한 시민입니다. 나이 많고 세상 물정 잘 모르지만, 억울한 점이 있어 이렇게 몇 글자 올립니다.
제가 사는 곳은 전주에서도 대형 할인점이 있고, 공원 등 녹지가 잘 형성된 곳입니다. 그런데 저희 동네 옆에 공원을 끼고 교회 하나가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학원 건물이라며 건물이 올라 가다가 4층까지 올라가고 나니, 갑자기 교회(전주연세교회)라는 것입니다. 동네 사람들은 주택가에 바짝 붙어서 교회가 들어서니 은근히 걱정을 했습니다. 예배 때마다 좁은 골목은 교인들이 몰고 오는 자동차로 공원을 둘러싸고 차 다닐 공간까지 부족합니다. 교회는 일반 주택가와 달리 이동 인구가 엄청나게 많으므로 거기에 맞는 주차시설을 갖추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주말이나 부흥회 및 무슨 행사라도 할라치면 주차전쟁이 한바탕 치러집니다. 여름에는 창문을 활짝 열어놓고 찬송을 합니다. 새벽에도......
그러던 중 1,2년 전부터 교회 사람들이 우리 골목사람들의 인적사항을 어떻게 알아가지고 (동사무소에서 이런 것까지 유출시켜도 됩니까?) 집집마다 방문을 하여 집을 팔라고 설득하고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는 결국 골목 안쪽에 있는 땅을 하나 사게 되었습니다. 교회는 그곳과 몇몇 집들을 사서 큰 교회를 만드는 것이 자기들의 비전이랍니다. 그렇지만 이런식으로 교회가 마구마구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어도 되는 겁니까?
며칠전에 교회가 시로부터 하수도 관을 이전하는 공사 허가를 받았습니다. 이번에 시로부터 득한 하수도 공사는 시에서도 5년전에 이전공사를 하려다가 암반이 있어 지반이 흔들려 주변 주택에 피해를 입힐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로 중지된 공사입니다. 그러나 교회에서 자신들이 직접 자신들의 자본으로 공사를 한다고 하자, 안전성의 검증도 거치지 않고 이렇게 성급하게 공사 허가를 해준 데 대하여 주민들은 깊은 분노를 느낍니다.
교회는 하수도가 자신들의 땅 밑으로 흐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고, 그런 이유로 허가를 얻어 공사를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하수도 공사 후에는 아마도 주택가들이 있는 좁은 골목에 또 하나의 교회를 지어 잠식해 들어올 것입니다. 당장 내일부터 공사에 들어간다는 통보를 내용증명 해서 주민들에게 보내왔는데요.
우선 이런 공사를 허가하기에 앞서 정확한 측량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정말로 하수도가 교회 밑으로 흐르는지.... 그리고 그 다음으로는 공사의 안전성을 검증해야 할 것입니다. 교회에서 직접 공사를 하겠다 했어도 , 시에서 해야 할 일을 무조건 떠 넘겨도 되느냔 말입니다.
부디 저의 작은 소리에 귀 기울여 더이상 교회로 인해 주민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해 주세요... 하루하루 신경이 쓰여 잠을 잘 수 없습니다. 교회가 버젓이 이 좁은 주택가 좁은 골목으로 파고 들어오는 것을 막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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