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6월 29일, 올해로 20년째를 맞는 수요시위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여전히 공식적으로는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 할머니와 세월을 같이 보내온 정대협은 이대로 아무 변화 없이 세월을 보낼 수 없다. 그래서 정대협은 1천회를 맞이할 12월 14일에는 일본대사관 앞에 평화기념비를 세우겠다고 밝혔다.

▲ 장마비가 세차게 내리는 수요일 오후 12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수요시위가 열렸으나 피해 당사자인 할머니들이 보이지 않는다. 대부분 80대 이상인 할머니들이 비 오는 날에 거동이 불편하기 때문이다.(사진/ 고동주 기자)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윤미향 상임대표는 “1천차 수요시위가 열리기 전에 할머니들이 거리에 나오지 않고, 그 목소리를 한국 정부와 시민들이 대변하는 사회가 찾아오기를 바란다”며 제976차 수요시위를 시작했다.

1992년 8월 14일 고 김학순 할머니는 한국인 최초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증언했다. 그 후 많은 피해자 할머니들이 전 세계를 돌면서 일본군의 만행을 드러냈다. 할머니들의 활동은 자신의 피해를 증언하는 데만 그치지 않았다. 전쟁이 참혹한 인권침해를 불러왔기 때문에 할머니들은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외쳤다. 이들의 뜻을 모아 세계인권선언기념일인 12월 10일에는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도 서울시 마포구에서 개장한다.

수요시위는 많은 단체가 연대해 돌아가면서 시위를 주관하는데, 29일에는 참여연대에서 집회를 담당했다. 참여연대 이태호 사무처장은 일본의 군국주의를 비판하는 한국 정부 역시 파병을 하고, 다른 나라를 경제적으로 착취하는데 앞장서고 있다며 평화로운 사회, 평화로운 국가를 위해 시민이 직접 손을 잡고 연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석태 공동대표는 “20년 동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진행해온 수요시위가 중요한 인권운동이라며 참여연대도 관심을 두고 연대의 손길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 '평화9조 미래로 세계로 연락해'라는 일본인 단체에서 15명이 수요시위에 참석해 정대협에 모금을 전달했다.(사진/ 고동주 기자)

▲ 수요시위에 참여한 일본인들은 춤추는 것으로 서로 모르는 사람끼리도 연대하면서 단결하자며 '요사꼬이'란 춤을 췄다.(사진/ 고동주 기자)

▲ 수요시위 참석자들은 한국정부에 등록된 234명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중 70명 만이 생존해있다며 한국 정부의 빠른 대책을 촉구했다.(사진/ 고동주 기자)

▲ 일본 대지진 때 많은 한국 시민이 일본 시민의 안전을 기원했다. 수요시위에 참여한 이들은 한ㆍ일 양국의 화합을 위해서라도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사진/ 고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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