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종교비리 > 연꽃으로 피어나소서!

온몸을 적시는 장맛비 속에서도 '4대강을 지키자'는 문수스님의 염원은 멀리멀리 울려퍼졌고, 문수스님의 뜻을 기리기 위한 촛불은 훨훨 타올랐다.

지난 5월 31일 경북 군위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4대강 공사를 즉각 중지하라',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정치를 하라'는 유서를 남기고 소신공양을 한 문수스님(세납 49세)을 기리는 추모 문화제가 스님의 49재를 앞두고 17일 저녁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추모 문화제는 종교계를 비롯해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정당,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문수스님 소신공양 추모위원회' 주최로 열렸으며, 시민 1만여명(경찰추산 3500명)이 참가한 가운데 3시간 가량 대규모로 치러졌다.

조계종 포교원장 혜총 스님은 추모사에서 "4대강에 수많은 혈세를 쏟아 붓는 가운데 힘없고 약한 이들은 죽어가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며 "점차 개발과 돈, 경쟁이라는 게임의 노예가 되어가고 있는 우리 사회에 문수스님은 소신공양으로 뭇 생명을 구하고, 고통받는 중생을 구제하고자 했다"고 문수스님의 입적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문수스님 소신공양의 가르침을 통해 많은 불자와 국민들이 자연을 존중하고 사랑해야 하며, 이 자비에 함께 해야 한다"며 "지금은 뭇 생명을 위해 우리 사회 공동체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진지하게 성찰하고 실천할 때"라고 정부에 4대강 사업 공사 요청했다.

4대강 사업 중지를 요구하며 소신공양한 문수승님를 기리는 49재를 하루 앞둔 17일 저녁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종교계와 시민사회단체, 정당 등 100여개 단체로 구성된 ‘조계종 문수스님 소신공양 추모위원회’는 1만명의 시민이 모인 가운데 문수스님 소신공양 국민 추모 문화제를 열어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진명스님은 "수행자로서 아무나 흉내낼 수 없는 용맹정진 후 우리 역사상 최초의 등신불이 된 문수스님의 소신공양은 죽어가는 강과 강에 깃든 생명을 살리고,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배려가 있는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우리 모두의 염원을 모아 부처님 전에 바친 것"이라고 말했다.

천주교와 개신교 종교인들도 한 마음으로 문수스님의 뜻을 기렸다. '4대강사업저지를위한천주교연대' 집행위원장인 서상진 신부는 "종교는 달라도 4대강 사업으로 죽어가는 생명을 지키는 것은 모든 종교인의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수도 필요 이상의 살생은 하지 않는데, 지금 4대강에서는 숱한 생명이 죽어가고 있다"며 4대강 사업으로 인한 환경적 폐해를 지적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문수스님, 생명의 강 위에 연꽃으로 다시 피어나소서'라는 추모 성명서를 통해 "국민을 이기는 권력은 없다. 이명박 대통령이 4대강 개발을 반대하는 국민의 간절한 호소에 눈과 귀를 열고 4대강 공사 중단과 국민 합의라는 용단을 내려줄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4대강 사업 중지를 요구하며 소신공양한 문수승님를 기리는 49재를 하루 앞둔 17일 저녁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종교계와 시민사회단체, 정당 등 100여개 단체로 구성된 ‘조계종 문수스님 소신공양 추모위원회’는 1만명의 시민이 모인 가운데 문수스님 소신공양 국민 추모 문화제를 열어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주변에서는 4대강 사업이 생명을 죽이는 사업이라는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이날 문수스님을 추모하는 문화제는 전국 각지에서도 치러졌다. 부산에서는 낙동강지키기부산시민운동본부와 대한불교청년회 부산지부, 민주당.민주노동당.국민참여당.진보신당.창조한국당 등 야5당이 '문수스님 소신공양 시민추모문화제'를 열었고, 대구에서도 추모행사가 열렸다. 대전에서도 6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금강을 지키는 사람들' 주최로 추모문화제를 열었다.

한편 18일 오전 서울 조계사에서는 문수스님의 49재 막재가 봉행될 예정이다.

4대강 사업 중지를 요구하며 소신공양한 문수승님를 기리는 49재를 하루 앞둔 17일 저녁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종교계와 시민사회단체, 정당 등 100여개 단체로 구성된 ‘조계종 문수스님 소신공양 추모위원회’는 1만명의 시민이 모인 가운데 문수스님 소신공양 국민 추모 문화제를 열어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비가 오는 가운데 문수스님을 추모와 4대강 반대의 촛불을 지키는 시민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4대강 사업 중지를 요구하며 소신공양한 문수승님를 기리는 49재를 하루 앞둔 17일 저녁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종교계와 시민사회단체, 정당 등 100여개 단체로 구성된 ‘조계종 문수스님 소신공양 추모위원회’는 1만명의 시민이 모인 가운데 문수스님 소신공양 국민 추모 문화제를 열어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비가 오는 가운데 문수스님을 추모제에 참석한 한명숙 전 총리가 문수스님 추모의 연등을 들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4대강 사업 중지를 요구하며 소신공양한 문수승님를 기리는 49재를 하루 앞둔 17일 저녁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종교계와 시민사회단체, 정당 등 100여개 단체로 구성된 ‘조계종 문수스님 소신공양 추모위원회’는 1만명의 시민이 모인 가운데 문수스님 소신공양 국민 추모 문화제를 열어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추모제에 참석한 시민이 문스스님 추모 동영사을 보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4대강 사업 중지를 요구하며 소신공양한 문수승님를 기리는 49재를 하루 앞둔 17일 저녁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종교계와 시민사회단체, 정당 등 100여개 단체로 구성된 ‘조계종 문수스님 소신공양 추모위원회’는 1만명의 시민이 모인 가운데 문수스님 소신공양 국민 추모 문화제를 열어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시민들이 촛불과 4대강 개발 중단 손피켓을 들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4대강 사업 중지를 요구하며 소신공양한 문수승님를 기리는 49재를 하루 앞둔 17일 저녁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종교계와 시민사회단체, 정당 등 100여개 단체로 구성된 ‘조계종 문수스님 소신공양 추모위원회’는 1만명의 시민이 모인 가운데 문수스님 소신공양 국민 추모 문화제를 열어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시민이 촛불을 들고 "문스스님 기억하겠습니다. " 손피켓을 들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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