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님께 올리는 글
산 넘어 남촌에는 행복이 있다기에 행복을 찾아 양옆과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허겁지겁 산을 넘었더니 그 산 너머에는 힘과 권력과 법으로 큰 함정을 파놓고 사람 잡는 한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안녕 하십니까 강민자입니다.
주교님께서도 여전히 평안 하시리라 믿습니다. 주교님게 또 이런 편지를 쓰게 되어서 정말 죄송합니다. 주교님 저는 2006년 6월 4일 일요일 아침 일찍 땅에 갔었습니다. 지주들의 땅을 파해 치고 군청 임의대로 공사를 하는 것을 보고 저의 땅도 파해 처지는 것은 차려놓은 밥상이구나라고 생각할 때 격분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 상황을 항의하기 위해 총대리 신부님께 전화를 했었지만 통화를 못하고 핸드폰으로 하라고 연락처를 주시기에 전화해보니 핸드폰도 꺼져 있었습니다. 한 참후 방오석님께서 저희에게 전화가 왔었는데 총대리 신부님께서 지금은 통화를 할 수 있는데, 저희 연락처를 몰라서 연락 할 수가 없다고 해서 저희가 총대리 신부님께 또 전화를 했습니다.
땅에 현 상황을 설명하면서 천주교에서는 왜 이대로 보고만 계십니까? 라고 질문을 했을 때, 협약 파기 각서를 세 번씩이나 써서 보냈고 천주교에서는 최선을 다해 할 만큼 했다라고 했고, 정말 그 말씀 그대로 맞는지 협약 파기 각서를 사본으로 보내 달라고 하니까 공식 절차대로 군청에 정보공개 요청을 하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하겠다라고 끝을 맺었습니다. 그 통화 시간은 11시 55분 이였습니다.
주교님 저는 이 일이 발생한 지난4년 동안 처음으로 풍수원 성당 신부님을 처음 보았고, 처음 찾아뵈었습니다. 풍수원 성당 신부님을 만나려고 갔었는데 미사 중이였습니다. 미사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신부님 집에서 신부님을 만났으며 총대리 신부님께 했던 말 그대로 또 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풍수원 신부님 또한 총대리 신부님과 약속이나 했듯이 또 같은 말씀을 하더군요, 파기 각서를 세 번씩이나 군청에 제출했노라고, 사본으로 볼 수 있게 해달라고 했을 때 군청에 정보공개 요청하라고 하더군요. 정보공개 할 생각을 못했었는데, 신부님들께서 하라고 해서 했던 것입니다.
주교님, 신부님들 말씀대로 정보공개 요청을 했더니 원주교구청의 요청으로 일주일 연기하여 7월 15일까지 연기가 되었다는 공문이 왔습니다. 18일자로 집에 도착한 공문에는 제가 요청한 문건 중에 협약 파기 각서가 없다라는 내용이었고, 파기 각서 문건은 보낼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신부님들께서는 천주교 지도자이기 전에 한 인간이고, 남자입니다. 그 말씀들은 거짓말이 되었습니다. 2006년 6월 4일 일요일 오전 11시 55분과 1시 5분에 신부님들께서 말씀하셨던 그 말씀들은 모두가 거짓말이 되었단 말입니다.
주교님 저는 여자이고 빚을 갚기 위해 돈을 쫓아 개같이 일하고 개같이 살아왔지만, 신부님들처럼 그렇게 “큰” 거짓말은 못해봤습니다. 그때그때 그 시기와 상황에 알맞게 적당한 거짓말을 하면서 살지 왜 바보 같이 못하고 살면서 그러느냐고 묻고 싶겠지요. 거짓말한 그 양심과 그 입으로 하늘을 보며 애통하는 기도, 신께서 듣지 아니하실까봐 거짓말을 못하고 살아오고 있습니다. 주교님 신부님들은 저에게 거짓말 한 것쯤이야 누워서 떡 먹기고 두려워 할 일고에 값어치도 없다라고 생각 할지 모르나 정작 두려워해야 할 분은 당신들의 신을 두려워하십시오.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일본보다 이 대한민국에 천주교가 천만 배 더 더 더 나쁘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주교님, 천주교에서는 가서는 절대로 안 되는 길을 너무도 많이 가버렸습니다. 다시 되돌리고 싶어도 돌이킬 수 없는 발자취를 남기고 있단 말입니다. 대한민국 역사에 길이길이 보전 될 것이며 수 천년 수 만년에 세월이 흐른다 해도 그 무엇으로도 지울 수 없는 기록을 남기고 있습니다.
주교님 제 땅에는 가마터 원터 수녀원이란 건물들이 들어 선다 지요 수용을 하고 강제로 빼앗은 강민자 땅에 가마터 원터 수녀원이 세계적인 관광에 명소가 될 수 있겠습니까? 성지가 될 수 있겠습니까?
한 맺힌 강민자 땅이 관광에 명소가 성지가 절대로 될 수 없으며 아무도 찾아오지 못할 황무지 불모의 땅이 될 것입니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관광 사업을 해서 이익을 얻는 것이 아니라 적자를 면치 못할 것이며 날이 가고 달이가면 갈수록 한 사람 두 사람 사회 전체가 알 것이고 한해 가고 두해 가면 세계가 알고 로마 교황청이 알게 될 것입니다.
주교님 앞으로 있어야 할 일들 무슨 일이 있더라도 군청 등 뒤에 숨어서 좌지우지 하지 말고 떳떳하고 당당하게 뼈를 깎는 심정으로 가슴으로 모두 다 안으십시오.
천주교에 대한 믿은 신뢰 도덕성이 알게 모르게 무너지고 있다는 것 또한 주교님과 신부님들께서 가슴으로 안으십시오. 저의 땅에 있는 건물 나무 한 그루 흙 한줌 풀 한포기 까지 그 어느 것 하나라도 절대로 손대지 마십시오. 그 땅은 영원토록 강민자 땅입니다.
이만 줄이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06년 7월 23일 강민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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