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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김기동 목사, 이단 아닌가?

한기협, '한국교회 발전 방안 제시' 김 목사가 강연 및 초청인

일명 베뢰아파로 불리는 서울성락교회 김기동 목사가 한국 교회의 이단 판정 면제부를 받기라도 했는가?
기자는 9월 28일자 국민일보 28면의 특별한(?) 한 광고를 보고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국 교회 발전을 위한 교역자 초청 간담회'라는 제목의 광고에서 초청자가 김기동 목사(서울성락교회)와 성중경 목사(만수감리교회)로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주제가 "한국교회여, 말씀으로 돌아가자"다.



▲ 9월28일자 국민일보에 실린 김기동 목사 초청 간담회

자세하게 내용을 살펴보니 사단법인 한국기독교협의회(KCC, 한기협 대표회장 성중경 목사)가 주관하는 행사로 오는 10월 2일 오후 3시 경기도 부천시 송내동 한기협 사무실에서 간담회가 열리는 걸로 되어 있다.
광고 좌측에 실린 초청의 글에는 "한국 교회 발전을 위한 방향을 제시하고자 김기동 목사를 초청하여 교역자들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하오니 관심을 가지시고 참석하여 주시기를 바란다"고 친절하게 소개하고 있다.
김기동 목사의 "한국 교회 발전을 위한 방향을 제시한다"는 글이 눈에 확 들어왔다. 아니, 언제 김기동 목사가 한국 교회로부터 이단 아니라는 판정을 받았는가? 한국 교회 장로교 합동과 통합 교단을 비롯한 한국 교회가 김기동의 베뢰아신학을 인정하기라도 한 것일까? 그런 결의를 했다는 기사는 읽지도, 듣지도 못했다.
그렇다면 김기동 목사가 한국 교회의 발전을 위한 방향을 제시한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다. 아니, 베뢰아신학의 문제점들에 대한 한국 교회의 지적에 대해 우선적으로 듣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
요즘 한국 교회가 무척 어수선하다. 혼합주의신학과 세속화의 물결이 거친 파도처럼 밀려오고 있다. 한국 교회의 위기의 핵심에는 정통신학의 해체에 그 원인이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바른 신학이 바른 신앙을 만들어내고, 바른 신앙이 바른 생활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요즘 교회 성장 프로그램으로 활용되고 있는 알파코스를 도입한 교회들 중 소위 '금이빨' 현상으로 이단 잡지 등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것도 주목할 일이다. 그 교회 목회자들 중엔 소위 '바른 신학'을 공부한 이들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런 때일수록 신학자들과 목회자들이 정신을 차리고 바른 신학의 토대 위에서 교회를 섬기는 것이 중요하다. 반석 위에 세운 집만큼이나 바른 신학적 토대 위에 교회를 세워가는 일이 중요하다. 개혁주의신학의 토대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한국 교회가 공감하고 인정할 수 있는 복음주의신학의 토대 위에 한국 교회를 세워가야 한다.
언론도 마찬가지다. 모 인터넷신문에는 주 모 목사의 이단성을 장로교의 모 교단이 결의했음에도 불구하고 버젓이 주 모 목사의 책을 소개하는 배너광고를 게재하고 있다. 이단 문제가 붉어질 때마다 기독교 언론이 그 온상 역할을 했다는 비판과 지적을 받았다.
교계 언론 중 이단성 있는 목회자의 글을 싣고, 광고를 싣고, 그 교회를 옹호하다가 이단 옹호 언론으로 규정된 경우도 있었다. 이단인 줄 모르고 이단 교회를 기사화한 일도 있었다. 이제는 한국 교회 언론들이 광고 하나까지도 세심하게 분별력 있게 취사 선택해야 한다. 광고비보다 한국 교회 전체를 생각해야 한다.
한국 교회가 지난 10년간 14만 4천 명이 감소했다. 분명 위기는 위기다. 그런데 이 위기를 극복할 방법은 정도를 걷는 것임을 다시 한번 깨달아야 한다. 인본주의적이고 세속적인 방법으로 사람들을 불러모아 일시적인 부흥(?)을 이룬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한국 교회의 발전을 위한 방향을 제시"하고자 김기동 목사를 초청하여 교역자들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한다는 말이나 "한국 교회여 말씀으로 돌아가자"는 주제를 보면서 한국 교회가 처한 위기만큼이나 한기협의 행태가 슬프게 느껴진다. 한국 교회의 위기가 마치 '김기동 목사처럼 하지 않아서'처럼 비쳐지기 때문이다.
보다 심각한 것은 이런 광고를 버젓이 실어주는 교계 언론들의 행태다. 한두 번 욕먹으면 지나가겠지, 욕 먹어도 회사 운영을 위해 어쩔 수 없다는 논리는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그야말로 전혀 기독교적이지 않은 말도 안되는 변명이요, 궤변에 다름 아니다.

입력 : 2006/09/28 20:5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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