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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랑 속 한기총 이대위, 어디로 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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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위원들의 전문성 논란과 이단 규정 방식 문제 제기 논란

최창민

한기총 이대위원장 교체 청원으로 촉발된 갈등이 기존의 한기총 이단 대책 전반으로 확전될 양상을 보여 우려를 낳고 있다.

한기총 이대위(위원장 허식 목사)는 지난 6일 20회기 첫 모임을 갖고 자료나 근거 제시 없이 탁용학 목사(예장대신)의 건의로 두 안건을 이대위 조사 목록에 올렸다. 두 안건의 내용은 안식교 수양관 매매에 이대위 전문위원 개입 의혹 조사 건과 전직 이대위원 중 신천지 관련 뇌물 수수 의혹 조사 건.

안식교 수양관 매매 관련 의혹의 실체

이 중 안식교 수양관 매매 관련 의혹은 최삼경 목사(빛과소금교회, 한기총 산하 이단사이비문제상담소장)를 대상으로 한 조사다.

빛과소금교회는 지난달 13일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에 빛과소금교회 수련원을 개원했다. 이 수련원은 과거 안식교회에서 운영하던 수양관으로 사용되다가 천재근 장로(빛과소금교회)가 자비로 인수해 빛과소금교회에 사용권을 제공했다.

문제는 안식교가 운영하던 수양관을 왜 인수했을까하는 점이다. 또 하나는 천 장로가 수양관을 인수할 당시 최삼경 목사와 관련이 있었느냐는 점. 이에 대해 천 장로의 부인 나은숙 권사는 뉴스파워와 통화에서 “2년 전에 이흥선 씨의 소개로 수련원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 씨와 알게 된 경위에 대해 나 권사는 “당시 외국에서 살다 온지 얼마 안 된 우리 부부는 당시 교계 사정을 잘 몰랐다.”며 “이단 연구가, 신문사 사장이라고 소개 받은 이 씨를 믿을 만한 분이라고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수양관 매입과 관련해서는 “2년 전에 몸이 많이 아파 한국에 와서 어려움을 많이 겪다가 이흥선 씨를 알게 됐고, 이 씨의 소개로 안식교 장로가 운영하고 있는 수양관을 쉴 마음으로 방문하게 됐다.”고 말하고 “그 수양관 주인은 이흥선 씨를 매우 반겼다. 그날 저녁에 그 주인과 이 씨가 수양관 매매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듣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날 이 씨가 우리 부부에게 ‘천 장로님이 사면 좋겠다.’고 말했고 우리는 ‘좋긴 한데, 우리가 어떻게 운영을 하겠느냐.’고 거절했다.”고 말하고 “이에 이 씨가 ‘나랑 같이 운영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고, 우리 부부가 승낙을 했다.”고 매입 배경을 밝혔다. 나 권사는 매매 계약서 등 모든 자료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나 권사는 이어 “며칠 후에 이흥선 씨의 주도로 계약을 하게 됐다. 우리는 전 주인과 매매와 관련해 대화해본적도 없다. 이 씨가 주인과 만났고 가격 조정도 이 씨가 다 했다.”고 말했다.

안식교에 대해 “이흥선 씨가 그동안 ‘안식교는 이단이 아니’라고 우리 부부를 속여 왔다. 이 씨가 안식교에 대해 ‘청렴결백하고 깨끗한 곳’이라며 좋은 이야기들만 해왔다.”고 말해 과거 친분 관계였던 이흥선에게 속아 안식교가 이단이 아닌 줄로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나 권사는 “그 후, 1년 전에 최삼경 목사를 만나 안식교가 이단이라는 것을 알게 됐고, 이흥선 씨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도 자세히 듣게 됐다.”고 말하고 “우리 부부는 최 목사님에게 감사하고 있다. 그분이 우리를 어려움에서 건져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나 권사는 “최삼경 목사님은 수련원 인수 과정에 아무런 관련이 없고, 안식교와도 전혀 관련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하고 “최 목사님에게 누가 되는 일은 절대로 하고 싶지 않다. 우리 때문에 최삼경 목사님이 어려움에 처한다면 절대로 가만히 있지 않고 적극적으로 해명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천재근 장로 부부는 빛과소금교회로 옮겨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최삼경 목사는 이에 대해 “천 장로가 안식교 수양관을 매입할 당시에는 천 장로 부부를 알지도 못했다. 두 부부가 나를 찾아왔고, 안식교와 함께 창살 없는 감옥에서 지내던 분들이었지만 몇 주 전부터 우리 교회에서 잘 정착하고 있다.”며 “문제될 것이 전혀 없으며 관련된 증거 자료를 다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이단 규정 방식 문제제기 논란

탁용학 목사는 왜 최삼경 목사와 관련된 의혹 조사를 건의했을까.

이에 대해 탁용학 목사는 11일 뉴스파워와의 통화에서 “소문으로 떠도는 것을 검증해서 관련된 사람들의 명예를 깨끗하게 해드리려는 것”이라며 “전직 위원들을 공격하려는 옹졸한 생각으로 조사를 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탁용학 목사의 최삼경 목사에 대한 문제제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탁용학 목사는 뉴스파워와의 통화에서 “최삼경 목사가 과거 삼분설을 주장해 소속 교단인 장통합측 일부에서 이단 의혹을 제기한 적이 있는데 풀렸는지 조사해봐야겠다.”며 최삼경 목사에 대한 조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삼경 목사에 대해 예장통합측은 2004년 제89회 총회에서 “최삼경 목사의 삼위일체관과 성령론에 문제없다.”고 공식 결의한 바 있다. 2006년 예장합동측도 제91회 총회에서 최삼경 목사(통합, 빛과소금교회)의 삼위일체론에 이단성이 없다고 결론 내렸다.

탁 목사는 기존의 이단 규정 방식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단을 옹호했다고 해도 이단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 사람이 왜 이단을 옹호했느냐를 구체적 증거를 가지고 기독론을 신학자들에게 검증해 이단으로 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예로 탁 목사는 이흥선 씨를 언급했다. “이흥선 목사를 이단으로 규정하려고 할 때도 안식교를 인정하는 설교를 했다며 요주의 인물이라고 했지만, 내용은 없었다. 그 근거나 구체적 증거가 하나도 없었다.”며 “앞뒤 말 다 자르고 감정적으로 이단으로 규정하면 안 된다. 지금까지 그런 경우가 많았다.”고 주장했다.

이흥선 씨는 <기독교평론신문>, <기독저널> 등을 발행해 안식교 등 이단을 옹호했다는 이유로 지난 2007년 9월 7일 한기총 18-2차 임원회와 실행위원회를 거쳐 이단으로 규정됐다.

이후 두 차례 재심 요청이 있었지만 2008년 7월 4일 “그의 주도하에 발행된 책자 <정통과 이단>, <목사님 이단이란 무엇인가요?>, <한국 교회 그 이단논쟁 그 실체를 밝힌다>는 등의 책자들이 한국 교회와 선교지에 끼친 악영향을 고려해 볼 때 그의 이단 해제 요청 처리는 보류하고 좀 더 지켜보는 것이 옳은 것으로 사료된다.”며 이단 규정을 유보했다.

누가 한기총 이대위원이 됐나

현 이대위원 중 박중선 목사가 사무총장을 맡았던 한기협(회장 성중경 목사)은 2005년 6월 29일 김기동 씨의 이단성에 대한 공청회를 주최한 후 김 씨를 한기협 회원으로 받아들였고, 그해 11월 7일에는 언론에 김기동이 이단이 아니라는 광고를 내기도 했다.

이후 한기총 이대위에 의해 ‘한기총 가입 및 활동 금지자’로 결의됐고, 2006년 12월 28일 제17-6차 임원회가 이를 승인해 확정됐다. 그후 한기협과 기독교베뢰아교회연합(김기동 목사)과 차후 관계를 갖지 않을 것을 각서를 통해 약속한 후 2007년 11월 9일 제18-6차 한기총 활동 금지자에서 해제됐다.

한기총의 이대위 구성 방식은 각 교단 총대들은 원하는 위원회를 한기총 사무국에 청원하고, 대표회장이 포함된 인사위원회에서 요청한 사항을 검토해 교단을 안배해 배정한다. 이때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와 같이 전문성이 요구되는 위원회는 각 교단의 청원을 받더라도 전문성을 갖춘 인사들의 협의와 심사를 거쳐 배정해야 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위원회 구성 단계에서 이 과정이 생략된 것이다. 왜 생략됐는지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리고 새로 구성된 이대위에는 탁용학(대신), 이규인(호헌A), 박남수(개혁선교), 박중선(합동진리), 김창수(보수합동), 유바울(예장) 목사는 교단 총무직을 맡고 있다.

한기총 20회 총회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은 예장대신을 제외하고 100교회 안팎의 교세를 가진 군소 교단 총무들이다. 또 이들은 박중선 목사를 제외하고 공통적으로 18회기, 19회기, 20회기 최근 3년 동안 총무 직을 맡아왔으며, 류성춘 목사도 3년째 총회장이다.

이번 이대위 구성과 관련해 허식 위원장은 10일 기자회견에서 “각 교단에서 대표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실력 있는 교단 총무님들이 많이 들어오셔서 그 활동이 크게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 이대위원들의 전문성 논란

문제는 이들이 전문성을 요구하는 이단 대책에 나설 수 있느냐는 점이다. 탁용학 목사는 최삼경 목사에 대한 의혹 조사에 나설 뜻을 밝혔고, 기존의 이단 규정 방식에 대한 문제도 제기했다. 또 박중선 목사는 불과 몇 해 전까지 이대위의 조사 대상이었다.

기존의 이단 규정 방식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마당에 그동안 이대위를 이끌어왔던 전문위원들을 그대로 위촉할 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오히려 이들을 배제시킬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탁용학 목사의 건의로 진행될 두 안건에 대한 조사도 문제다. 탁 목사는 통화에서 “인터넷에 관련된 내용과 소문이 무성하다.”고 말했다. 이대위가 두 안건을 상정할 때도 관련 자료나 근거 제시 없이 사람을 특정하지 않은 채로 조사에 나섰다.

신천지 관련 뇌물 수수 의혹이 있는 전직 이대위원이 누구냐는 질문에 탁 목사는 “누군지는 말할 수 없다. 조사를 하기 전에 말하게 되면 그분이 명예훼손이 될 수도 있다.”며 밝히기를 꺼렸다. 전직 이대위원이 맞느냐는 질문에는 “전직 이대위원인지 아닌지도 확인을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 이대위원은 “그동안 한기총 이대위는 이미 교단에서 이단으로 공식 결의가 있을 때나 교단 등의 청원이 들어온 사안에 대해서 조사를 해 왔다. 자체적으로 조사했던 사안은 거의 없다.”고 말하고 “인터넷에 떠다니는 검증되지 않는 내용을 바탕으로 조사에 착수한다면 어떻게 이대위가 공정성을 유지하겠느냐.”며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또 다른 이대위원은 “새로 이대위원으로 들어온 비전문가들이 이것을 공정하게 진행할 수 있겠느냐. 금년에 산적한 문제 처리를 앞두고 새로운 사람들이 이대위를 맡게 되는 것은 너무 의도적인 면이 있다.”며 “이번 일이 이런 결정에 영향을 주기위한 것은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신규 회원 가입 교단과 단체의 허입을 할 때 반드시 이대위를 거치도록 하고 있을 만큼 막강한 권한과 함께 큰 책임이 뒤따르는 위원회라는 점에서 한기총 이대위 전문위원 선정과 향후 활동을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