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성신은 인간의 생사복록을 주관하는 신으로, 옛날부터 우리 민족은 칠성신을 신앙해 왔다. 칠성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북두칠성을 이르는데, 우주 공간에 있는 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길흉화복을 주관하시는 칠성신이 하늘의 중심인 그곳에 거하시기 때문에 붙혀진 이름이다.
북두칠성은 전자파나 자기파로 상전이를 시켜 무한속도로 기를 발산하며, 인간의 생활공간 즉 무수한 팔괘공간에 그 힘이 동시에 나타나게 되는 데, 이러한 북두칠성의 가공할 힘이 지구와 인간에게 직접 길흉화복의 전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믿고 이를 신앙해온 것으로 보이지만, 기실은 천체의 기의 작용 이면에 존재하는 영성을 신앙해온 것이다.
우리민족이 칠성신을 신앙한 것은 고대부터 인 것으로 보이나, 이를 기록적인 측면에서는 현재 뚜렷하게 확인할 수 없으며, 다만 한인, 한웅, 단군의 우리 민족의 역사에서 그 분들이 제사 지내고 신앙해 왔던 하늘의 대상이 칠성신이 아니었나 추측할 뿐이다.
이러한 추측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오랜 역사를 지나면서 우리가 우리의 것을 버리고 잃고하여 현재는 쇠락하여 볼품없이 되었고 근본을 잃어버린 삼성(한인,한웅,단군)의 가르침인 무(巫) - 하늘의 도 - 에서 비록 잘못되고 변질된 모습이나마 칠성신을 모시고 있으며, 오늘날까지 불교 사찰 가운데 칠성각이 남아 있어 신앙적인 기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불교는 그 전파 과정의 면면을 들여다 보면 타 지역에 수입 될 때 그 지역의 토착 신앙을 배척하지 않고 인정하면서 이를 本이 아닌 支의 형태로 흡수해 버리며 그 교리를 정착시켜 나가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우리의 경우 또한 그러하였기 때문에 원래 우리 신앙인 칠성각이 불교 사찰에 그나마 존재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위에서 말한바대로 本이 아닌 支의 형태로 존재한다는 것이지만, 그렇다하더라도 우리 각자의 마음 속에 수천년 세월 동안 여전히 남아 있는 우리의 신앙은 결코 버려질 수 없는 것이며 그것이 우리의 신앙이며 삶이며 기록의 유무와 자타의 설변공박에도 불구하고 가장 절대적인 근거가 된다 할 수 있다.
역사 기록의 측면에서 간략히 보면 고려시대에는 조정에서 태일(太一)을 지낼 때 칠성신을 제사지냈고, 무속에서도 칠성신을 모신 것을 알 수 있다.
이규보의 『노무편(老巫篇)』에 칠성원군을 모셨다는 내용이 보이며, 태일초(太一醮)에서 기우제를 지냈다는 점에서 칠성신께 기우를 빌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기우에서 칠성신을 모신 것은 고려, 조선을 통해서 오랫동안 계속되었던 것이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칠성신의 기능을 종합하여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비를 비는 신앙과 관련되어 물로 상징되고, 비를 내리는 신이라 믿어진다. 비를 내리는 것이 하늘이라는 점에서 하늘을 상징하는 의미가 있으며, 수인 북쪽을 상징하고 우리들의 생활과 밀접한 비의 신이라 할 수 있다.
둘째, 인간의 수명을 관장하는 신이다.
즉 무병, 건강하고 장수하기 위하여 이 신이 수호하여 준다는 신앙과 관련되어 있다.
셋째, 재물과 재능에 관한 것을 관장하는 것을 믿는다.
농사나 어업이 잘되기를 빌거나 재능이 뛰어나서 입신출세하고 과거에 급제하도록 칠성신에게 비는 신앙이 있다. 조선 태조가 소원성취하기 위하여 칠성에게 빌었다는 설화는 이러한 것을 말한다.
이러한 모든 것을 종합해 볼 때 칠성신은 조화와 권능으로 만물을 생장발육하게하는 하늘의 중심에 위치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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