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랍 43일 만에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태가 완전 종결되자 시민과 네티즌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2명의 희생자를 가져온 기독계의 공격적 선교를 앞으로 지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아 지적했다. 그러나 일부 개신교 단체들은 정부가 인질석방을 위해 탈레반과 합의한 아프가니스탄 내 선교 금지 등을 비판하며 위험지역 선교 강행 의사를 밝혀 파문이 예상된다. 이예원(여·27·회사원)씨는 “21명의 목숨을 살린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무리한 선교 활동으로 인해 2명이 희생되고 우리나라는 테러 단체와 협상했다는 국제적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며 “개신교계는 이 부분에 대해 깊이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도(55·자영업)씨도 “내 아들딸뻘 되는 사람들이 가서 걱정이 많았는데 잘 됐다”면서도 “사람의 목숨을 담보로 해 선교 활동을 해야하는 것인지는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박모(35·회사원)씨는 “겉으로는 봉사활동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이슬람을 개종시키겠다는 선교활동 아니었느냐”며 “여행금지국에 지정된 나라에 들어가서 국가와 국민들에게 심각한 누를 끼친 만큼 개신교가 많은 반성을 해야한다”고 했다.
각종 포털 사이트 등 인터넷 공간에서도 무리한 선교를 비판하는 글이 많았다. 아이디 ‘gsg9119’라는 네티즌은 “국가에 부담이 될 수 있는 무리한 선교는 당장 그만 둬야 한다”는 글을 게시했다. 아이디 ‘cosmind’도 “지금은 기독교 단체들이 자숙하면서도 그동안의 선교 활동을 재검토해야할 때”라고 지적했다. 아프가니스탄 기독교 선교 금지 합의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발표한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홈페이지에도 비난의 글이 이어졌다. 김상호씨는 “세계적으로 비판 여론이 있고 국내 여론도 좋지 않은데 위험 지역 선교를 계속하겠다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글을 올렸다. ‘쯧쯧’이라는 이름으로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기독교계의 모습이 오만과 독선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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