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가 내게 죄를 범하면 몇번이나 용서하여 줄까요 일곱번까지 할까요" 하는 질문에 "일곱번뿐 아니라 일흔번씩 일곱번이라도 하라"(마 18:21) 하셨고,
"하루 일곱번이라도 네게 죄를 얻고 일곱번 네게 돌아와 내가 회개한다 하거든 너는 용서하라"(눅 17:4) 하셨습니다. 실수로 또는 알지 못해서 범한 허물에는 무한정의 용서가 있습니다.
그러나 충분히 알고도 또는 알 만한데도 선택적으로 악을 행하는 경우 단 한번이라도 용서의 기회는 없습니다. 용서해준들 그 자세는 변치 않을 것임을 그 단 한번의 선택으로 스스로 입증해보였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을 알고 있음에도 범죄한 악령들의 경우가 그렇습니다.
<영원한> 멸망의 근거가 여기 있습니다.
모든 죄와 악의 뿌리는 자기가 자기를 위함에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이를 "욕심"이라 합니다(약 1:15). 다른 말로 자아중심이라 합니다. 생명의 영원한 법칙인 자기 부인과 상극입니다.
세포가 자기의 정상적인 몫을 다하지 않으면 암세포입니다. 방치하면 안되고 제거해야 합니다. 이런 제거 작업에서 단호함에 따른 무자비를 나타내어 인생을 그동안 교육해 온 것이 구약성경의 내용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피조물을 "섬기고"(눅 22:27) 계시는 "사랑"(요일 4:7,8,16)이심과 동시에 두려움으로 우리가 섬기지 않으면 안되는 "소멸하는 불"(히 12:28,29)이시라는 이 양면성에서 후자를 먼저 가르칠 필요성에서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위엄"(롬 11:22)을 알아야 그 위엄에도 불구하고 나타난 "인자(仁慈)"(:22)에 대한 바른 이해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자비와 무자비의 상극 또 조화입니다. 만물만상은 이 양면성의 조화 일치로써 운행됩니다. 정반대가 되는 것이므로 따로 있으면 천하없는 블타협의 서슬 시퍼런 칼날 같아도 서로 만나면 찰떡 궁합으로 혼연 일치가 되는 것은, 하나님 친히 그 원리를 이루어 존재하시므로 그 계시는 모습을 따라 만물을 창조하셨기 때문입니다.
"나의 왕 됨을 원치 아니하던 저 원수들을 이리로 끌어다가 내 앞에서 죽이라"(눅 19:27). 이것이 왕권(王權)입니다. 왕권은 몸과 머리에서의 머리 역할입니다. 머리가 둘이면 어느 조직(집단)도 지탱할 수 없습니다. 고로 왕 일개인의 이해관계를 떠나서 그 소속 집단의 이름으로 행사되는 정당성이 부여되는 행위입니다. 당시의 사회상을 따라 이해가 쉽도록 예를 드신 것에 불과합니다.
그런 예를 드셨지만 항상 말씀은 기본 진리의 정곡을 찌르는 내용이셨으니 여기서 음미하게 되는 것은 머리의 역할입니다. 모든 피조물의 머리는 창조자 하나님이요 하나님은 그 피조물을 그 몸으로 삼으시는 고로 자기 자신처럼 위하심은 당연합니다.
그리고 남녀 한 몸됨에서 남자는 여자의 머리입니다(고전 11:3). 피조물이 조물주에게서 난 것처럼 여자가 남자에게서 났기 때문입니다. 남자 스스로 여자를 낳았다면 여자가 아니라 자식이 되었겠지만 하나님 친히 남자를 소재(素材)로 해서 여자가 존재하도록 하셨기 때문에 대등한 위치에서의 여자가 된 것입니다. 그러나 아담의 육체를 물려받아 여자의 육체가 생성되게 하셨으므로 남자가 여자의 머리라 하는 것이고, 그러나 "여자가 남자에게서 난 것같이 남자도 여자로 말미암아 났으나(아담을 제외한 모든 남자가 여자에게서 났으므로), 모든 것이 하나님에게서 났다"(고전 11:12)고 했습니다. 다시 말해 머리와 몸 관계는 일방적인 종속의 우열 관계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에게서 났다는 점에서는 모두가 평등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앞에서의 피조물이라는 점에서 평등하다는 것이지 여자가 남자를 대해서 평등을 주장하면 자연스러운 순리가 아닙니다. 왕권의 개념이 그러한 것처럼 머리 없는 또는 머리가 없는 조직체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가정은 사회 조직의 가장 근본이 되는 기본 단위입니다. 머리가 복수라 할 때는 머리의 부재를 뜻합니다. 오늘 이 시대의 특징은 물질 문명 발달의 가속화에 반비례하는 것이 정신문화의 황폐화입니다. 전자에 따라 후자도 비례 상승하는 것으로 많이 착각하는데 외려 그 반대입니다. 그 단적인 증거가 요즘 단말기 문화에 매몰되어 가는 청소년 층의 폭발적 개인주의(이기주의)화 성향입니다.
이런 잘못된 평등 사상에서 일례로 여성들이 남자의 영역에 뛰어들어 그 결과 남성의 일자리가 줄어들었다고 아우성입니다. 남자는 바깥에 나가 일하여 가족을 부양하고 여자는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자녀교육과 양육을 분담하도록 처음부터 역할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후자는 감성이 풍부하고 전자는 상대적으로 못한 것입니다. 부부 맞벌이는 일종의 과욕입니다. 가정교육에서 인간 덕성이 길러지는데 이런 척박한 환경에서는 인간성의 황폐화만 재촉할 따름입니다.
양성평등이 아니라 양성조화를 추구해야 합니다. 몸은 머리에게 복종하고 머리는 몸을 자기 자신처럼 위해야 합니다(엡 5:24,25). 이 간단한 조화 일치의 원리를 무시하고 마치 무슨 특권처럼 남자들이 여자 위에 군림하려 했던 탓에 스스로 불러들인 파탄의 재앙입니다. 남자가 여자를 "다스리도록" 하신 것은 여자가 남자의 머리됨을 넘보려 할 때 그렇게 하라는 뜻입니다. 우리말 번역 "사모한다"(창 3:16)는 잘못된 것입니다. 같은 용어가, "죄의 소원이 네게 있으니 너는 죄를 다스리라"(창 4:7)에서도 사용되어졌듯이 "넘보다"라고 해야 옳은 번역입니다.
당시 에덴낙원에서 여자는 아담의 영역을 넘보는 행위를 했습니다. 선악과를 먹는 중대한 사안은 육체로 따지면 어버이뻘인 아담과 마땅히 의논하고 결정했어야 하는 일인데, 먼저 먹고나서 마치 남자가 자기를 따라야 하는 듯이 행동함으로써 결과론적으로 파국을 맞았기 때문입니다.
여자가 남자를 넘보는 것이 왜 저주에 포함되는가 하면 그것이 차 바퀴 돌아가듯이 끊임없는 악순환이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창 3:16). 다스리기 때문에 넘보려 하고 넘보려 하기 때문에 다스리게 되고. 단란 화합하여 하나됨으로 행복한 삶을 기하기 위해 남녀가 창조되었는데도 범죄로 인해 저주로 역전 전락해버린 비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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