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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기 원로목사님! 저는 국민일보 노조 위원장입니다. 목사님께서 늘 건강하시고, 또 지혜로우신 주의 종으로 남으시길 기원합니다. 목사님께서 2010년 10월 3일 여의도순복음교회 4부 예배 뒤에 하신 ‘광고 말씀’을 접하고 이렇게 글을 씁니다. 목사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 국민일보 노조에서 저와 우리 가족을 욕한 팜플레트를 만들어서 나눠주고 있습니다. 그건 사실과 틀리니 믿지 마십쇼. 아니, 국민일보 노조 위원장이라는 사람이 그 글에 뭐라고 적었냐 하면 조용기 목사는 은퇴하고 난 다음에 교회에서 인기가 이젠 점점 떨어져가고 있다. 얼마 안 있으면 교회에서 쫓겨날 것이다. 여러분, 날 쫓아낼 때가 왔으면 한번 손들어 봐주십시오. 그래서 내가 그랬습니다. 너가 우리 교회를 몰라도 보통 모르는 놈이 아니다. 왜냐 내가 살아있는 이상 여의도 순복음교회를 떠날 수가 없고... 제가 우리 여의도순복음교회 성도들로부터 엄청난 사랑과 존경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국민일보가 어떤 신문입니까. 우리 여의도순복음교회 성도들이 피와 눈물과 땀으로 수천억원을 들여서 만든 신문을 왜 노조가 먹을라고 그럽니까. 여러분 그런 비도덕적이고 비인륜적인 집단이 어디 있습니까. 사람을 대할 때 존경을 가지고 대했는데 저를 목사라는 칭호까지 빼놓고 조용기라고 막말을 하는... 아, 그들을 지금까지 먹여주고 입혀줬습니다. 사회가 이렇게 되면 안 됩니다. 교회를 얕잡아봐도 이렇게 얕잡아볼 수 없습니다. 내가 어제 한 말이 있습니다. 우리 교회가 잠잠하지만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집단이 교회다. 교회가 한번 화가 나면 무서운데 국민일보가 어떻게 교회가 세웠는데 노조가 들어와서 이짓을 하면 기어코 우리와 붙어서 본때를 보여줄 수밖에 도리가 없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말을 하게 된 저를 용서해주십시오. 미안합니다. 모든 일이 하나님 앞에서 참 잘 돼가고 있는데, 좀 삐뚤어졌으나 곧 잘 될 겁니다.”
먼저 목사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니 적잖이 놀랍습니다. ‘누구로부터 어떤 말씀을 들으셨는지 모르겠지만, 목사님이야말로 참으로 외로운 분이시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상 얘기에 귀를 닫고 지내신다고들 하는데, 사실이구나’라는 느낌도 가졌습니다. 목사님이 말씀하신 ‘팜플레트’라는 것을 읽어 보기는 하셨습니까? 도대체 ‘팜플레트’ 어디에 그런 글이 있습니까?
국민일보 노조는 국민일보를 먹을 생각이 없습니다. 설령 그렇게 하려고 해도 그럴 수 없습니다. 목사님께서 국민문화재단을 만들어 국민일보를 한국 교회에 내놓으셨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 순간 국민일보를 먹으려고 하는 세력은 목사님의 사모이신 김성혜 총장과 목사님의 장남인 조희준씨, 그리고 그들 곁에서 이권을 도모하는 자들 아닙니까? 진실을 왜곡하셔도 이렇게까지 왜곡하시면 안 됩니다. 장남 조희준씨로 인해 10년 전에 그렇게 고통을 당하시고도, 왜 같은 길을 또 가려고 하십니까?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국민일보에 지원한 돈, 다 어디로 갔습니까? 그 돈의 상당액은 조희준씨가 가져가지 않았습니까? 대법원 판결문에 그런 내용이 다 나와 있습니다. 국민일보 사원들 먹여주고 입혀주는 데만 교회 돈이 들어간 게 아닙니다.
목사님께서는 2007년 3월 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 지금의 이명박 대통령을 포함해 당시 유력 대권 주자들까지 다 초청해 국민문화재단 창립 기념식을 가졌습니다. 그 행사는 국민일보를 여의도순복음교회와 목사님의 손에서 내놓고 한국 교회와 사회에 봉헌한다는 것을 선포하는 자리였습니다. 그런데 3년여 만에 그 약속을 깨시려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님들, 장로님들, 성도님들도 그 이유를 다 알고 있습니다. 국민일보와 관계사 임직원들도 그 이유를 다 알고 있습니다. 왜 목사님과 김성혜 총장, 조희준씨와 그 측근들만 모른 척하고 있습니까? 목사님,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지 마십시오.
국민일보 노조에서는 ‘조용기 목사가 이제 교인들에게 인심을 잃었다. 아마 곧 쫓겨날 것’이라고 얘기한 적도 없습니다. 노조 위원장인 저는 조희준 전 회장을 조희준씨라고 지칭하고는 있지만 목사님을 ‘조용기’라고 지칭하지는 않습니다.
교회 예배는 공적인 자리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자리에서 목사님께서 국민일보 노조 위원장인 저에게 “너가 교회를 몰라도 보통 모르는 놈이 아니다”라고 하셨습니다. 충격을 받지는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평소 생각했던 목사님의 인격과는 지나치게 동떨어진 말씀이라 저보다는 국민일보 노동조합 조합원들과 여의도순복음교회 성도들이 더 충격을 받았을 것 같습니다. 막말은 제가 아니라 목사님이 하셨습니다. 이런 식의 막말은 이번만 제가 너그럽게 참아 넘기겠습니다. 목사님! 아무리 앞뒤 분간이 안 되시더라도 성도들 앞에서 말씀하실 때는 각별히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노조를 상대로 본때를 보여주겠다고 하신 것도 목사님 말씀 치고는 지나칩니다. 김성혜 총장이나 조희준씨 때문에 아무리 절박하시더라도 목사님까지 흥분하지는 마십시오.
지금 이 순간 누가 비도덕적이고, 비인륜적인 작태를 보이고 있는지 목사님께서도 잘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목사님 도대체 김성혜 총장과 조희준씨에게 무슨 약점을 잡히셨기에 이리도 쩔쩔매고 계십니까? 교회나 국민일보에서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습니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이건 아닙니다.
목사님께서 9월 7일 오전 11층 집무실로 국민일보비상대책위원회 위원들과 노조 위원장인 저를 불러 하셨던 말씀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목사님이 얼마나 김성혜 총장과 조희준씨로 인해 괴로움을 당하고 계시면 저렇게 말씀하실까’라는 생각에 저도 가슴이 아팠습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성도들이 그 때 목사님이 하셨던 말씀을 듣게 된다면 또 얼마나 큰 충격과 실망감에 빠질지 걱정됩니다.
목사님 왜 그 괴로움을 혼자만 감당하려 하십니까? 하나님 앞에 모든 것을 솔직히 털어놓고 이제 그만 고통에서 벗어나실 용기는 없습니까?
목사님, 국민일보 비상대책위원회는 노조가 이끄는 조직이 아닙니다. 아시지 않습니까? 백화종 부사장이 비대위 위원장이시고, 김상길 상무 겸 목사님이 부위원장이십니다. 그리고 임순만 편집국장 이하 모든 국실장들이 위원입니다. 노조 위원장은 비대위 멤버도 아닙니다. 그런데 지금의 상황을 모두 노조가 주도하고 있다고 믿고 계신다니 정말 안타깝습니다. 도대체 목사님 주변에는 어떤 사람들이 있기에 이 지경이 됐습니까?
목사님! 국민일보와 노동조합에 대한 오해를 푸시고, 상황을 제대로 봐주시기 바랍니다. 누가 목사님과 그 가족을 곤경에 빠트리고 있는지 다 아시면서 자꾸 다른 곳으로 책임을 돌리려 하십니까?
목사님이 지혜로우신 주의 종으로 많은 이들에게 영원히 기억되기를 다시 한 번 간절히 기원합니다. 목사님 건강하십시오.
2010년 10월 4일
국민일보 노조 위원장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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