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 막혀 아무 말도 안 나왔습니다. 멀건 대낮에 날 벼락 맞은 기분
이 아마 이런 기분인 것 같습니다. 멀쩡하던 선친의 묘지가 하루 아
침에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 버리다니 그것도 한 구도 아닌 오십여
구의 묘지가... 세상에 이런 일이. 누군가의 농간이 아리라면, 세계적
이슈에 들어갈 일일 것입니다. 자초 지정을 설명 드리겠습니다.
저는 부산광역시 기장군 일광면 학리라는 조그만 마을에 살고 있습니
다. 저희 마을 바로 옆에는 '신앙촌'이라고 하는 종교 단체가 예전부
터 크게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저희 선친의 묘지가 그 단체안에 위치
하고 있어 우리는 매년 그 단체의 확인을 받고, 감시를 받으며 성묘
를 해 왔습니다. 올해도 추석이 돼기 전에 성묘를 했구요. 그런데 얼
마전 갑자기 이상한 말을 들었습니다. 묘지가 없어졌다고. 석계의 공
동묘지로 가 있다고. 급히 아버지께 전화를 드려 진의를 여쭈어 보았
습니다. 진의는 신앙촌에서 묘지를 자기들 마음대로 이장을 해 버렸다
는 것입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 날수 있냐고 여쭈어 보니. 자초
지정을 예기하시는데. 이런일도 일어 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
습니다. 자초지정은 이렇습니다. 무연고 분묘는 몇가지 확인 하는 서
류가 있으면 이장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확인서를 보니 한번
더 기가 막혔습니다. 연고가 없다고 확인한 공무원의 확인서-- 저희
아버지께서 공직에 계서서 확인을 해 보니, 제대로 조사를 안 했다
고 '잘못했다'고 말 했다고 합니다. 또 연고가 없다는 마을 리장의 확
인서 -- 이장 아저씨와 저는 얼굴을 별로 본적은 없지만, 아버지께서
면장직을 역임하실때 그리고 마을에 몇십년째 살고 있기 때문에 당연
히 아버지를 알고 계신 분이지요. 설사 우리들의 묘와 마을 사람들의
묘가 신앙촌에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고 하더라도, 너무나 무책임하
게 확인서에 도장을 찍어 줬다는것이 정말 이해가 안 갔습니다. 그리
고 신앙촌의 관리자들 우리들이 매년 성묘를 하는 것을 알면서도 자기
들의 이익을 위해(자신들의 신앙생활이 바깥세상에 알려지는 것을 꺼
려하기에)묘지가 주인이 없다고 이장을 해 버린 것입니다. 아직도 성
묘가기위해 허락을 받을때 40여분 기다리고 있을때 본 경비병들, 과장
이라는 분, 장계장이라는분 그분들의 얼굴이 훤하게 남아 있는데..
어떻게 이런일이 이렇게 쉽게 행해질수가 있는 것인지 정말 이나라가
법을 지키고 사수하는 대한민국이 맞는지 정말 의심 스럽습니다. 대한
민국이 맞다면, 권력만 있으면 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온갖 자신
의 욕심을 위해 법을 마음대로 조정할수 있는 그러한 나라인지...
힘 없는 서민은 한 종교단체의 사욕과 공무원들의 불성실한 일처리로
인해 한숨만 쉬어야 하는지 묻고 싶습니다.
저같은 힘 없는 사람은 어떻게 하여야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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