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종교비리 > 교황, '죽음의 문화' 격렬 비난

교황, '죽음의 문화' 격렬 비난

【바티칸시티=로이터/뉴시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8일 현대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무책임한 성관계와 '죽음의 문화'를 격렬하게 비난했다.

지난해 4월 교황 즉위 후 처음으로 가진 영세식에서 베네딕토 16세는 준비된 연설문에 없는 옛 로마제국의 야만적인 행위들을 현대사회에 비유하면서 믿음을 재발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황은 이날 시스타인성당에서 행한 즉석 설교를 통해 "지금 마약에 의존하고 책임이 뒤따르지 않은 쾌락만을 추구하는 성관계 등 반(反)문화가 만연돼 있다"면서 "우리는 지금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죽음의 문화'에 대해 '아니다'(No)라고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죽음의 문화'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밝히지 않았지만 전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역시 '죽음의 문화'라는 말을 많이 사용했으며 바오로 교황은 낙태와 피임을 비난할 때 이 어귀를 사용했었다.

베넥딕토 교황은 또 지금 인간은 거래되고 없앨 수 있는 물건 이상의 의미를 갖지 못하는 존재로 전락하고 있다고 격렬히 비난했다.

그는 옛 로마제국의 검투사들에 대한 잔인한 처형과 기독교인들의 순교가 이뤄졌던 콜로세움을 잘못된 쾌락, 잘못된 생명 인식을 보여주는 예로 거론하면서 오늘날에도 인간을 상품이나 물건처럼 취급하는 반문화가 존재하고 있으며 우리는 이에 대해 단호하게 '노'라고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네딕토 교황이 미리 언론에 배포한 연설문을 무시한 채 즉석에서 자신의 얘기를 한 것은 교황 즉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유세진기자 [email protected]

717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