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올해 스무 살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는 어딜 가든지 모태 교인이라고 자부하며 내가 구원받았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의심조차 하지 않았던 사람이었다.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다니던 교회에서 예배 시간에 반주자로 봉사했고, 수요 예배, 철야 예배, 토요 성가대 연습, 주일 예배 등 일 주일에 나흘 이상을 교회에서 살았다. 집회 같은 행사라도 있을 때면, 학교에서 조퇴하고 교회에 갔다. 나는 그런 일들을, 하늘에 상금을 쌓는 일이라고 즐거워하면서 열심히 했다.
내가 다녔던 교회는, ‘방언, 신유, 성령의 불’ 등 신비주의적인 것들을 좇는 교회였다. 나는 어릴 때부터 그 교회에 다녔기 때문에, 그러한 것들에 대해 전혀 의심치 않고 너무 당연한 것들로 받아들이며 신앙 생활을 했다. 하지만 죄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물론 많은 회개 기도도 해 보았다. 잠이 모자라는 젊은 시절이었지만, 회개 기도를 하기 위해서 새벽 기도에 나가지 않을 수 없었다. 새벽 기도 시간에 죄를 용서해 달라고 기도했다. 늘 “죽기 전에 오 분만 시간을 주세요.”라고 기도했는데, 그것은 하나님 앞에 서기 전에, 생각나는 죄와 잊혀진 죄를 모두 회개하기 위해서였다.
나는 세상에서 보면 죄인이 아니었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분명한 죄인이었다. 사람에게는 그럴싸한 종교인일지 몰라도,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하나님 앞에서는 의롭지 못한 죄인임을 부인할 수 없었다.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천국에 다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마 7:21)는 말씀처럼, 나는 “주여, 주여.” 하며 간절히 하나님을 찾았지만,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천국에 들어갈 수 있는지 그 길을 전혀 알지 못했다.
죄의 짐에 눌려 나는 쇠약해져만 갔다. 마음에 우울한 증세까지 나타났는데, 모든 괴로움을 홀로 당해야 했다. 주님이 오신다는 것을 믿고 있었지만, 주님이 오시는 것이 두려웠기 때문에 더디 오시기를 바랐다. 그러면서 ‘주님 앞에 깨끗하고 완전한 모습으로 서게 될 때가 언젠가는 오리라.’고 바라며, 새벽 기도는 물론이고 산 기도에 열심히 쫓아다녔다. 울부짖으며 회개 기도를 했지만, 목소리만 쉴 뿐 죄는 여전하였고 오히려 더해만 갔다. 여전한 나를 바라보면서 지쳐서 힘을 잃어버렸다. 그때만 생각하면 회개기도가 얼마나 잘못되었는지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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