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주교는 종교 이기주의에 빠져 있지 않다고 자신할 수 있는가? 소문에 의하면, 태릉 성당에 납골당을 만든 데 대해서 그 지역 주민들의 반대에 대해서 서울 교구장인 정 진석 추기경이 “집단 이기주의” 운운한 것으로 보도되어 참으로 해괴한 일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납골당을 세우는 일에 대해서는 국민은 모두 찬성하고 있기 때문에 불교가 대대적으로 그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마당에 유독 천주교라고 해서 반대할 이유도 없다. 단지 불교 측에서는 사찰이 대개 산간벽지에 위치하고 있는데다, 사찰 내에 납골당을 안치하지 않는 경우에도 주민의 주거와는 거리가 먼 산간이기 때문에 주민들의 반발이 별로 없는 것으로 전한다. 천주교의 납골당은 불교 쪽과 비슷하다고 볼수 있는가?
한 마디로 천주교는 참으로 염치가 없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태릉은 수도 내에 드는 행정지역이다. 수도 내의 성당 지하실에 납골당 제도를 강행하려는 것은 상식 이하의 몰상식이라 욕먹어도 할말이 없을 것이다. 듣자하니 로마의 베드로 대성당을 비롯하여 몇 개의 성당은 지하에 장례지역을 마련한 것으로 들린다. 베드로도 성당 내에 안치된 이래로 역대 교황의 시신은 모두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의 지하성당에 안치된 것으로 알려진다.
이것은 교황청의 특별구역이니만큼 이탈리아의 행정영역 밖이다. 그런 의미에서 교황청이 장례구역을 지하에 마련하든 지상에 마련하든 오직 교황청의 권한 내에 드는 일이다. 하지만 이 나라는 교황청의 행정력이 미치는 나라가 결코 아니다.
그럼에도 이 나라 도심에 위치한 명동 대성당은 아마도 일제 때(?)부터인가 이 성당의 지햐에 장례구역이 마련되어 다소 성직자들의 시신이 안치된 것으로 전하여지고 있다. 이러한 일들이 과연 치외법권으로 인정될 수 있는지 법리적으로 의문이 아닐 수 없다.이러한 일도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서 이번 태릉 성당 지하에 납골당이 기정사실로 인정된다면, 수도는 물론 전국의 모든 도심 성당 내에 장례 구역이 설치되는 것은 시간 문제이다.
천주교 측에 조선조 초기에 있었던 일을 환기하고자 한다. 이 태조는 정비 한 씨 이외에 소실 강 씨를 지극히 사랑한나머지 정비에서 태어난 여섯 명의 왕자를 제쳐두고 강 씨 소생의 두 왕자가운데서 후계를 정할 궁리를 하고, 강 씨가 죽자 강 씨의 시신을 당시 도성 안인 지금의 정동에 마련한 것이 정릉(貞陵)이었다 .이것은 도성 안에 묘지를 설정하지 않은 오랜 역사적 전통에 대한 반관행이었다.
조선조의 건국에 조력했던 이 성계 태조의 많은 유학자 신하들이 극구 반대한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왈릉조차, 비근한 예로 동구릉도 도성 밖인 양주 땅에 마련된 것만 보더라도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다. 도성 안 서소문 근처 정동에 이 태조가 강 씨의 정릉을 강행했지만, 태조의 정실 소생인 이 방원(후일 태종)이 왕자의 난을 일으켜 강씨의 소생 두 왕자를 살해하고 정동의 정릉을 해체하고 도성 밖인 미아리 너머 지금의 절릉 동에 그 능을 옮기고 정릉사란 작은 기복 사찰을 지은 것으로 듣고 있다.
생각에 따라서 전국적으로 묘지를 쓸 가용면적이 없기 때문에 그 방향의 법이 없기에 도성 안에 묘지를 서거나 납골당을 마련한다는 것이 무슨 잘못이 있으며, 오히려 묘지를 쓸 수 없는 사람들에겐 대체묘안이 될 수 있지 않겠느냐, 고 여길지 모르지만, 이것은 산자와 죽은 자의 격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 한 데서 유래된 발상이 아닌가 생각된다.
위생 환경 면에서 격리를 한다는 것은 고래로 확립된 관습이자 관행이다. 우리나라에도 조선조 초기만 해도 남해안과 서해안 일부 섬에서는 풍장(風葬)을 하는 습속이 있었다. 시신을 바위 위에, 또는 육식의 동물들이 다니는 길목에 시신을 놓아 두어 빨리 그 시신이 처리되는 것을 바라는 것도 모두 위생-환경의 측면을 중요시한 까닭이라고 생각된다.
천주교는 몇 가지 질문에 답해주기기 바란다. 해방 후 본인이 천주교회에서 교리를 배운 것은 ‘십이단’과 ‘천주교요리문답’ 뿐이었다. 그때 교리에 의하면, “예수님이 재림을 해서 공심판을 하면, 죽은 자들은 시신이 남아 있을 경우 재생해서 공심판을 받을 수 있지만, 화장을 한 경우 재생할 수 없기에 공심판에서 제외된다”고 하는 것이 교리의 요지였다.
이것이 60년대 내지 70년대에 변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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