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다니던 교회에 1억원의 헌금을 낸 현직 군수 부인이 구속될 처지에 놓였다.
전남경찰청은 1일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특정 교회에 1억원의 헌금을 낸 전남 J군 김모 군수(53)의 부인 K씨(49)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선거법상 기부행위)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교회 목사 김모씨(43)에 대해서도 보강수사 후 입건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며, 남편인 김 군수의 경우 관련성을 완강히 부인하는 데다 입증자료도 없어 입건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K씨는 지난 1월말께 자신이 권사로 일하는 J군 C교회에 '십일조(十一租)' 명목으로 1억원짜리 수표를 교회 당회를 거쳐 기명으로 제공한 혐의다.
K씨는 "하나님과의 오랜 약속을 이행한 일종의 '약정헌금'이자, 고유의 종교활동"이라고 줄곧 주장했으나, 경찰은 헌금액이 통상적인 수준을 벗어나 워낙 큰데다 선거용 기부행위라는 의혹마저 짙어 영장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헌금을 낸 액수와 시기가 문제될 뿐만 아니라 '소득의 10분의 1 기부'라는 십일조의 본래 의미로 따져볼 때 해당 군수 부부의 수익이 10억원에 달해야 하지만 실은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지역에서는 군수 부인의 1억원 헌금과 관련, 해당 교회 신도수가 군내에서 가장 많고, 교회 인근 쓰레기매립장 건립 문제로 민.관 갈등이 빚어진 점 등을 들어 정치적 기부행위라는 지적이 줄곧 끊이질 않았다.
광주=뉴시스
입력 : 2006.05.01 16:19 18'
71966
작성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