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에 던진 ‘소원 동전’과 일본의 우상숭배

박재권 / 캐나다 주재 기자

▲ 서울시설관리공단은 16일 청계천을 방문한 시민이 ‘소망석’에 던진 동전 2034만5000원을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한다고 밝혔다

많은 나라에서 물을 내뿜는 분수대 등에 동전을 던지며 소원을 비는 곳이 있는데 우리나라에도 역시 그런 장면을 볼 수 있다. 특히 청계천에 던져진 많은 양의 동전을 수거해서 불우 이웃돕기에 쓰이는 모양이다. 이처럼 유명한 동전 던지기의 유래에 대해서는 그다지 알려진 바가 없지만 크고 작은 분수가 많이 있는 로마에서 분수를 향해 동전을 던지는 것 자체가 신성한 행위로 여겨졌다고도 한다. 그리고 그곳에 돈을 던지면서 자신의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미신이 곁들여져 더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동전을 집어 던지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서울 청계천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6년 동안 소원을 빌면서 던진 동전이 6,338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 동전들은 개발도상국가 어린이들을 위해 유니세프에 기부되는데, 외국 동전을 분류작업 하는 사람들이 인터넷을 뒤져가며 동전이 어느 나라 것인지 확인하는 과정에서 동전의 개수와 종류가 많아 국가별로 분류하는 데 일주일이나 걸렸다는 것이다. 그렇게 각 나라별로 분류한 결과 일본 동전이 1738개로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 통계를 통해서 보자면 좋은 의미에서 많은 동전이 모아진 결과는 불우이웃 돕기에 더 많은 기여를 한 것으로 그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겠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그들의 미신적인 면을 발견할 수 있다. 일본은 대단히 많은 신들이 존재하는 거대한 우상국가이다. 이번에 청계천에 던져진 동전을 통해서 보더라도 그들이 얼마나 미신에 찌들어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 준다.

일본에서 가장 광범위하고 깊게 뿌리내린 종교는 “신도(神道)”(자연숭배, 조상숭배를 기본으로 하는 일본의 고유종교)와 외래 종교인 “불교”이다. 하지만 일본 사람들에게 종교가 뭐냐고 묻는다면, 대부분 특정 종교를 믿지 않는다고 대답한다고 한다. 일본 사람들은 생활 관습으로서 신도와 불교를 받아들일 뿐 종교로 여기지 않는다고 말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사람들은 태어날 때 신사를 찾아가고, 결혼할 때는 교회나 성당을 찾고, 죽은 후에는 절로 간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일본 사람들이 종교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알 수 있다. 일본인은 두 가지 이상의 종교를 가지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기독교는 1%도 되지 않는다는 것이 종교연구가들의 연구 결론이다. 그럼에도 그들의 입장표명과는 달리 그들의 삶을 보면 이 대표적인 종교 외에 엄청남 우상들이 존재하고 있어 창조주 하나님을 받아들일 여지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설령 그들이 하나님을 받아들인다 하더라도 단지 종교의 하나로서 다른 신들과 함께 겸하여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일본에서 실시되는 설문조사 등의 집계에 의하면 꽤나 많은 사람들이 “종교를 특별히 믿지는 않는다.” 또는 “종교에 관심이 없다.”는 식의 비율이 상당히 높다고 하는데 이렇게만 보면 많은 일본인들이 종교에 무심한 듯 보이지만 그들의 일상생활을 보면 그들의 삶 구석구석까지 미신적 색채에 물들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종교를 믿지 않거나 관심 없다.”는 대답과는 달리 어느 집에 가도 한구석에는 가미다나(일종의 소형 사당이라고 볼 수 있음)가 있기 마련이며, 신변에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신사에 참배를 하러 가고, 장례는 불교식으로 진행된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일국의 총리가 자신의 나라를 “신들의 나라”라고 서슴없이 발설하곤 한다. 통계에 다르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신들을 보유한 나라가 바로 일본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일본의 공휴일은 신도와 불교, 도교, 기독교가 마구 섞여 있다(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이다).

그렇기에 일본을 바라보는 그리스도인들의 심정은 참으로 안타깝다 못해 하나님에 대한 모독으로까지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이번에 일어난 지진과 쓰나미의 엄청난 재해를 보면서 많은 기독교인들이 그들의 우상숭배를 꼬집었다. 그로 말미암아 각 언론들로부터 몰매를 맞는 등 부작용도 있었다. 그러나 기독교인들의 발언 수위를 떠나서 이것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인 것을 어쩌랴! 창조주 하나님을 거부하는 민족들에게 복수하시는 하나님의 진노를 말하지 않을 그리스도인이 어디 있겠는가? 다만 발언한 시점과 그 수위가 믿지 않는 사람들의 귀에 거슬렸을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지진으로 폐허가 된 학교에서 늦게나마 졸업장을 받게 된 한 어린 중학생이 하나님께 항변하며 울부짖는 모습이 어쩌면 하나님을 거부하는 일본인들의 다수를 대변했을 것이다. 그 학생은 “이번 지진과 쓰나미가 하늘이 준 시련이라면 억울하고 분하다.”라고 악을 썼다. 이것이 창조주 하나님을 인정하기 싫은 인간들의 처절한 외침인 것이다.『산들과 바위들에게 말하기를 “우리 위에 떨어져서 보좌에 앉으신 분의 얼굴과 어린양의 진노에서 우리를 숨기라』(계 6:16).
바이블파워

2011년04월13일
박재권 / 캐나다 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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