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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필완칼럼] 누가 이런 일들을 일조하는가?
필리핀 선교사 폭력사태를 넘어 감리교회를 바라다보는 몇가지 생각들

이필완 [email protected] [조회수 : 62]

▲ 마을 배경, 남면교회 앞에서 내가 나를 찍었다.
남면교회 최승화목사네가 급작스럽게 전임자의 유학으로 연무지방 거사성가교회로 오늘 부임, 이사를 한다. 나도 남면교회 후임자에게 폐끼칠 수 없으니 예정보다 먼저 오늘(7일) 낮 남면을 떠난다.
여수 갈릴리와 지리산 자락에서 몇 일, 울진 영해에서 몇 일, 대관령 산막에서 몇 일 지내다가 원래 예정대로 24일 경 서울로 올라간다. 도리없이 차에서도 자고 텐트 신세도 지고 PC방관 관공서룰 찾아돌며 당당뉴스 업그레이드 한다. 당조절은 여전히 잘되고 있으며 현재 기분은 캡이다, 엑카르트를 다 읽지못하고 남면을 떠나게 되어 아쉽다

애초에 필리핀 선교사 폭력사태가 처음 알려지기 시작했을 때 꽤 식견이 있는 어느 중진 목회자는 필자에게 정색하고 말하기를 "맞을 짓을 했으니 맞았겠지!"라는 반응이었다. 그리고 좀 더 지난 후 보다 구체적인 내용들이 당사자들에 의해 공개되면서 "왜 4년동안 가만히 있다가 이제와서 소란을 피우냐"는 것이었다.
목원대 이선희교수가 나섰다. 카페를 만들고 진상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여나갔다. 그때까지도 대체적인 여론의 향방은 대수롭지 않다는 투였다. 그러는 와중에 감리교 게시판에서 선교부의 요청으로 관리자가 일부 게시물들을 삭제되는 일들이 벌어졌고 삭제에 대한 항의로 격론이 오갔다.
그때 쯤 당사자 중의 한사람인 이원식목사가 나름대로 장문의 해명글을 올렸다. 그런데 해명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사건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되었다. 오히려 한발 나아가서 당시 폭력을 당한 당사자는, 폭력으로 입은 상처가 그대로 드러나는 충격적인 사진들을 카페에 공개했다.
이 지경이 되어서는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는 검증도 없이 온갖 정치적인 배경과 활동들이 공개되면서 사건의 본질이 변색되기 시작했다. 감리교본부에서 일하는 목회자들의 중론은 선교사 행정위원회가 열리더라도 오히려 고광태선교사등 이 불리할 것이란다.
여전히 맞을 짓을 했다는 것이고 이미 4년전에 합의되고 조치가 끝난 일을 뒤늦게 드러내어 감리교회의 명예를 어지럽혔다는 것이다. 당시 합의한 각서도 있고 문건들도 그대로 다 있으니 선교사행정관리위원회의 결론은 그때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란다.
더구나 폭력 행사자로 지목받은 분들도 상처가 크고 건강도 좋지않고 이미 선교사역에 세운 공이 작지 않으니 그럴 것이란다. 여기까지가 필자가 이해한 최근 사건진행의 개략이다. 물론 대부분의 내용은 이미 감리교 자유게시판과 카페에 올려진 글들을 통해서 판단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 필자에게는 이 사건이 어느 특정 개인을 비난하고 정죄하고 어느 개인을 옹호하며 편드는 싸움으로 보이질 않는다. 물론 이 사건을 보다 더 명확히 판단하기 위해서 양측의 더 많은 자료와 진상설명이 필요하기는 할 것이다. 취재가 가능하다면 양측의 이야기를 좀더 자세히 들어보고 싶다.
이미 공지된 선교사 행정관리위원회의 활약과 결과에 사람들이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위원회의 구성원들도 일부 달라졌으니 기대해 봄직도 하겠다.

그러나 필자는 필리핀 선교사 폭력사건의 향방과 별도로 감리교회에 대한 몇가지 생각과 판단을 하려한다,
첫번째는 우리가 전임감독회장 제도를 굳이 채택한 이유가 무엇이었을까를 다시 생각해 보었으면 한다. 여러가지 이유를 들수 있겠지만 보다 강력한 행정 추진력과 실추된 교회 자정 능력을 회복하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그런 이유가 아니라면 시대를 돌아서서 구태여 전임 감독회장이라는 권위를 다시 둘 이유가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현재까지 보고 들은 바로는 여러가지로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한편에선 전임 감독회장제를 만들면서도 옛 겸임감독회장 시절의 법들을 전임감독회장제도에 맞게 고치지 못해 실제로 전임 감독회장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푸념들이 들려오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가 전임 감독회장을 택했을 때는 보다 강력하고 분명한 지도력과 치리를 원했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생각해 주기 바란다. 적어도 최근에 일어났던 여러 개체교회의 분쟁 현장의 적극적인 문제 해결, 범법 목회자의 교회법적 치리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서 화해와 조정내지는 합의를 일구어내야 했어야 했다.
이번 필리핀 선교사 폭력 사건의 경우에도 아쉽기는 마찬가지다. 4년전 일이라고는 하지만 이미 인터넷이라는 공간을 통해 사건의 진행상황이 시시각각 구체적으로 알려지고 공개되어 만만치 않은 파장이 일고 있을 때에 교단의 책임자들이 그저 바라다보기만 했다라는 의구심이 든다. 더구나 사건의 내용이 알려지면 알려지는 만큼 국내외 선교에 큰 지장을 주고 있다고 생각치 않는가?
감리교세계대회가 감리교의 희망을 전세계에 얼마만큼 드러냈는 지를 수치로 나타낼 순 없겠지만, 이런 폭력사건 하나가 신속하게 수습되거나 치리되지 않음으로 나타난 절망과 많은 교인들과 교역자들. 특히 전 세계에 나가 있는 선교사들에게 줄 참담함은 세계대회 몇개를 치루어도 도저히 감당치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두번째는 감리교회의 질서가 도처에서 무너져 내리고 있다는 판단과 생각이다 . 목회도 그만 둔 필자 주제에 어디 언감생심 뭘 안다고 감리교회를 함부로 깍아내리느냐고 화를 내도 소리지르지 아니할 수 없다. 여전히 감리교회의 자정능력이 실종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필자만의 판단은 아니지 싶다.
재판법이 강화되고 행정조정위원회가 만들어지고 부단히 열심히 모이고 재판하고 행정조정하고 그러는 모양이지만 k교회 k목사 등 오랫동안 분명히 교회법으로 치리되어야할 몇몇 목회자들의 치리를 요구하며 여러해 동안 애써 노력해온 필자로도 이 부분에 있어서는 요령부득이다. 정말 답답하니 할 말이 없다.
"당당뉴스"라는 인터넷신문을 만든 근본적 이유 중의 하나는 "소리를 내어 지르기 위함"이다. 연전에 감리교 본부 어느 부서에서 일어난 매우 심각한 보고서 조작 건에 대한 당당뉴스의 폭로에 감리교 감사위원회는 "앞으로 그런 일이 없도록 한다"는 등 단지 두서너줄로 은혜롭게(?) 마무리했다. 똑같은 부서가 차명계좌를 운영하다 다시 적발되었다. 틀림없는 매우 심각한 불법임에도 징계는 총무 한 달 감봉 등으로 끝내버리고 말았다.
필자도 용서와 화해를 안다. 덮고가자는 뜻의 심오한 의미도 모르는 바가 아니다. 더구나 공개되어 알려졌을 때 스스로 똥물 뒤집어 쓰는 심정도 모르는 바가 아니다. 그러나 지금은 교회가 세상으로 부터 손가락질을 받고 있단말이다. 욕을 듣는 정도가 아니다. 세상이 교회를 점점 고립시키고 있는 판이란 말이다.
감리교회는 속히 엄중한 치리와 교회 자정능력을 회복해야 한다. 앞으로 보다더 점점 많이질 교회들의 분쟁에도 신속하고 지혜롭게 대처하여야 한다. 모르는 냥 그냥 방치해서는 안된다. 교회 안에서 생긴 일들로 사회법을 오르내리는 일들을 양팔 들고라도 막아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교단의 권위는 물론 전임감독회장 등의 권위를 적절히 사용하여 치리와 자정에 엄격해야 할 것이다.

셋째, 정말이지 감리교회 안에도 검찰권을 가진 부서가 만들어져야 할 세상이 된 것 같다. 현 감리교의규칙인 교리와장정 제도 안에서는 당사자의 고소, 고발과 고소비용이 있어야지만 재판도 가능하고 치리도 가능하다. 다행히 사회법 치리를 받는 자에 대한 행정책임자의 직권 제소가 가능해지긴 했지만... 여기서 필자는 또 하나의 부서를 만들자는 주장을 할 생각은 전혀 없다.
왜 이렇게 부패와 타락이 심각해져 가고 있는 가에 대한 고찰을 좀 더 해보자는 것이다. 얼마전 감리교 자유게시판에서 필리핀 선교사 관련 글들이 한꺼번에 삭제되는 사태가 일어났다. 필자는 굳이 사태라고까지 본다. 감리교 자게판은 최근 실명 로그인제를 시행하고 있었다. 덧붙여 아무개교회 교인 인 것 까지 등록하고 담임목사의 허락을 받는 등 실사해야 한다고 한다.
실명제 자유게시판의 운영인 것이다. 글을 쓰는 사람은 모두 실명이다. 익명은 전혀 가능하지도 않다. 실명제를 운영하는 까닭은 글을 쓰는 사람들이 책임있게 글을 쓰도록 하겠다는 취지일꺼다. 그런데 자기가 쓴 글에 책임을 지겠자는 자세로 쓰여진 실명 글을 삭제요청하는 곳이 있었고 관리자는 이를 받아들여 일방 삭제를 했다는 것이다.
도대체 실명으로 쓰여진 글을(진위여부야 글 쓴 이가 책임질 것이야 자명하고, 당시 쓰여진 글들은 진위여부보다는 의견 글이 대부분이었다) 자기들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삭제해달라는 요청에 덜컥 글쓴 이들에게 통보나 허락도 없이 삭제해버리는 처사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감리교에 교단 신문이 있다. 좋은 말로 스스로 '전도지'라고도 하고 '선교지'라고도 하는 모양이다. 부수도 엄청 늘었고 전년도 재정입지출 17억원 정도로 외형도 커졌으며 실한 내용도 많고 위상도 덩달아 높아졌다. 그런데 비판과 지적과 고발이 없다. 선교를 위해서 굳뉴스만 쓴다는 것이고 좀더 자생력을 갖게 되면 그때 가서는 써야할 비판기사 같은 것들을 쓰겠다고 한다.
자유게시판의 경우도 그렇고 교단신문의 처사도 그렇고 이해되지 않는 바는 아니지만 그런 일들이 감리교회안의 무질서를 양산해내고 있다고 한다면 지난친 판단과 해석일까? 필자는 분명히 그렇다고 본다. 감시하고 고발하고 드러내야할 신문이 쓰질 않고 실명제로까지 운영하는 자유게시판의 의견 들마저 삭제해버리면 된다는 사고방식들이, 교회를 썩어가게하는 일에 매우 많이 일조하고 있다고 필자는 감히 판단한다.
차제에 자유게시판을 없애버리자는 의견들이 대두되고 있는 모양이다. 필자 생각에도 그렇게까지 구성원들의 의견마저 감당못할 자유게시판이라면 차라리 없애는 것이 좋겠다. 이번 주간 교단 신문을 보니 세계감리교대회 영문판 낸 것이 그렇게 자랑스러운 모양이더라. 필자 생각엔 그보다 최소한의 부패 예방적 차원에서라도 쓸 것 쓰고 드러낼 것 드러내는 신문이 되었으면 더좋겠다.

입력 : 2006년 08월 07일 08:17:46 / 수정 : 2006년 08월 07일 09:4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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