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가 ‘전쟁을 위한 기도’를 한다!
기독교는!
사랑의 종교입니다.
기독교는!
원수를 사랑하고,
박해하는 사람을 위하여 기도하는
종교입니다.
적어도!
바이블은
그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의 현실은 어떻습니까?
오늘의!
왜곡된 한국 개신교 신앙을 보면
사랑을 찬양하는 게 아니라 힘을 찬양하고 숭배합니다.
미국을 최고의 힘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랑보다는 이 미국의 힘에 대해 더 큰 숭배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반인륜적인 대미종속, 전쟁지향적 구조가
한국 교회의 대중적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왜곡된 현실은 대형 교회뿐만이 아닙니다.
소형 교회도 대형 교회의 종교적 이데올로기를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대형이나 소형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교회 전반에
걸쳐 있는 아주 심각한 구조적 문제입니다.
다시 말하면!
한국 교회의 근본문제는 ‘힘’을 숭배하는
‘종교권력’의 문제인 동시에 멀쩡한 사람들을
우민화하는 ‘종교폭력’의 문제입니다.
이러한!
‘종교권력’과 ‘종교폭력’은
인류의 정의와 평화, 사랑에 대한 확신보다는
힘에 대한 열망과 맹목의 교리적 확신이
한국사회의 정신적 현실을 마비시키고 있습니다.
미국이!
폭력으로 장악하고 지배하는 세계구조를
아무런 비판도 없이 도리어 찬양하는
기독교 목사들은 바로 전쟁광인 부시나 그 일당의
사도(使徒)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이러한 왜곡된 기독교의 모습은
한국 교회만의 문제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기독교가 안고 있는 ‘모순’의
‘결과’라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여기서는!
다만
전쟁에 대한 기독교인들의 ‘모순된’ 태도를
잘 그려낸 마크 트웨인의 반전 우화
“전쟁을 위한 기도(The War Prayer)”를 소개하면서
이 글을 끝맺으려고 합니다.
전쟁이 일어났다.
사람들은 애국심에 휩싸여 자식과 연인을 전장에 내보내고
눈물을 흘리며 승리와 무사귀환을 기도한다.
목사들은 열변을 토하며 이렇게 기도한다.
늘 자애로우시고 관대하신
우리 모두의 아버지시여!
우리 귀한 병사들을 지켜주시고
이들이 조국을 위해 싸울 때
도우시고 위로하시고 용기를 주시며,
이들에게 은총을 내리시고
잔학한 습격에도 끄떡없게 하시며,
이들이 적을 쳐서 무찌르도록 도우시어
이들과
이들의 깃발과 조국에
불멸의 명예와 영광을 주시옵소서.
이 때!
정체를 알 수 없는 낯선 노인이 예배당에 들어와 말합니다.
너희들이 지금 한 기도의 진정한 의미를 아느냐고.
내가 지금 그 기도가 진정 어떤 기도인지 말해줄 터이니,
그래도 그걸 원하면 들어주겠노라고.
그들이!
승리를 기원하며 한 기도는 사실
다음과 같은 잔인한 ‘저주’였습니다.
오, 우리 주 하나님이시여!
우리를 도우시어
우리의 포탄으로
저들의 병사들을
갈기갈기 찢어
피 흘리게 하소서
우리를 도우시어
저들의 청명한 벌판을
저들 애국자들의
창백한 주검으로 뒤덮게 하소서.
우리를 도우시어
저들이 집을 잃고
어린 자식들과 함께
흙바람 이는 황폐한 땅을
의지가지없이 떠돌게 하소서
주님께
안식할 무덤을 간구하더라도
거절하시고
주님을 경모하는
우리를 위하여
저들의 소망을 산산이 날려버리시고
저들의 생명을 시들게 하시고
저들의 비참한 순례가 끝나지 않게 하시고
저들의 상처투성이 발에서
흐르는 피로
흰 눈을 얼룩지게 하소서.
우리는 그것을 바라나이다.
사랑의 정신으로
사랑의 근원이신 주님께.
이것은!
마크트웨인이 20세기 초에 쓴 글입니다.
100여년이 지난 지금도 기독교인들의
모순된 기도는 세계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습니다.
예수의!
이름으로 기도하고 ‘아멘’ 하면서
말입니다.
71541
작성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