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진난만한 지미 카터 (Ⅰ)

이송오 목사

전 미국 대통령 지미 카터는 2002년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그의 재임 기간(1977-1981)에는 굵직한 사건들이 있었다. 1979년 석유 파동, 1979-81년 주, 이란 미 대사관 직원들의 이란 억류와 구출 작전 실패, 구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미국 Three mile lsland의 원전사고 등이었다. 세상에는 매일같이 국내외적으로 크고 작은 사건들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이 세상 신은 마귀이기에 마귀의 지배하에 있는 인간의 삶은 이처럼 끊임없이 갖가지 범죄, 쓰레기, 쓰레기 같은 종교들이 나오는 것이 필연적이다. 우리나라를 보라. 부패 공화국이다. 썩지 않은 곳이 없다.

지미 카터는 미국 남침례교인인데 그가 구원 받은 그리스도인인지 아닌지 나는 잘 모르지만, 그의 재임 시절 근본주의 침례교 목사였던 제리 포웰은 그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카터를 지옥에 갈 사람이라 했는데 왜 그렇게 과격한 말을 했는지 나는 잘 모르겠다.

지미 카터는 북한의 머리 굴림에 놀아나고 있다는 인상을 금할 수 없다. 지난해 10월 북한에 무모하게 인권 운운하며 들어갔던 로버트 박을 데려오기 위해 북한에 갔었는데 그때도 북한의 선전에 주역을 맡았다. 그는 공산주의가 무엇이고 북한 수뇌부의 계략이 얼마나 교묘한 지룰 모르는 천진난만한 남침례교인인 것 같다.

이번에 그는 북한을 방문하는 데 전직 국가수반 모임인 The Elders 회원 3명을 대동했다. 북한의 초청을 받아 북한으로 가면서 베이징에서 4월 25일 기자회견을 했는데 역시 그는 너무 천진난만했다.

그가 했던 기자 회견에서 몇 가지만 짚어 보자.

1. 국방 위원장 외에도 그의 후계자 김정은을 만나고 싶다. (북한이 미국보다 우위라는 체제 선전용 발언이다.)

2. 김정일 위원장의 면담 여부는 아직 통보받지 못했다. (방북 목적도 없는 초청을 왜 수용했는가? 그는 김정일을 자기보다 더 높여 줬다.)

3. 한국이 북한에 식량지원을 중단한 상태에서 아동, 임신부 등이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 (왜 그게 남한의 책임인가? 왜 그는 북한의 식량부족을 남한의 탓인 양 말했는가?)

4. 적어도 미국 대통령을 지냈고 공산주의가 어떤 것인지 아는 정치 지도자라면 소신 있는 자기 견해를 피력함으로써 뭔가 교착 상태에 있는 한반도 문제에 해결의 실마리를 푸는 데 도움을 줘야 하지 않겠는가? 그것이 그의 방북의 의미가 아닐까?

5. 그럼에도 불구하고 6자 회담이 열리지 못하는 근본 문제를 안고 있는 북한에 대한 한마디의 조언도 하지 못하면서 왜 그는 북한의 초청에 응했는가가 나의 의문이다.

6. 북한은 지난 2년 동안 미사일 발사, 핵실험, 고농축 우라늄 프로그램 시설 공개 등을 하면서 6자 회담 당사국들을 조롱해 왔다. 뿐만 아니라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을 하면서 남한의 따뜻한 온정을 가로막았다.

7. 지미 카터는 천진난만해서 이런 중요한 당면 과제들을 다 빼 버리고 자기가 왜 북한에 가야 하는지도 모르면서 방북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이번이 세 번째이다.

그가 그리스도인이라면 하나님의 말씀을 까먹었는가?

공산주의자들은 마귀의 계략을 현실로 옮기는 사탄의 무리들이다. 김일성, 김정일은 마귀의 종들이다. 그들은 그들의 체제를 위해 동족을 5백만 명 이상 죽이고 아직도 1천만 명의 이산가족들로 고통받게 한 악인들이다. 『악인은 자기 얼굴의 교만으로 인하여 하나님을 찾지 않으리니 그의 모든 생각에는 하나님이 없나이다...주여, 주께서 겸손한 자들의 소원을 들으셨으니 주께서는 그들의 마음을 예비하시고 주의 귀를 기울이시리이다』(시 10:4,17).

그들은 하나님을 두려워할 줄 모르고, 성경을 거부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을 박해하고 씨를 말리려 하는데 소위 그리스도인이라는 사람이 그들을 경계심 없이 만나려 하는가? 『악인을 정당화시키는 자와 의인을 저주하는 자들은 둘 다 주께 가증하니라』(잠 17:15). 그가 어떻게 미국 대통령을 지냈고, 무엇 때문에 노벨 평화상을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문제의 핵심을 알고 문제에 접근해야만 그나마 체통이 서지 않겠는가? 『고난의 때에 신실하지 못한 사람을 신뢰하는 것은 마치 부러진 이와 탈골된 발 같으니라』(잠 25:19).

그가 북한을 다녀오게 되면 삼류 코미디 같은 것을 내놓을 것이 너무 뻔하다. 어디 한 번 기다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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