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앵커： 홈쇼핑이나 １１４콜센터의 전화상담원들이 성희롱전화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 못난 사람들， 혼내줄 대책이 나와야 할 텐데， 지금 실상을 이학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밤 １０시쯤 홈쇼핑의 콜센터에 전화가 걸려옵니다.
전화를 건 남자는 물건은 사지 않고 개인적인 얘기부터 늘어놓습니다.
인터뷰： 추우면 내복 속에 타이즈도 입거든요.
남자도 입으려고 사가는 사람 있어요？
잘 모르겠네요.
기자： 이어서 집요하게 상담원에게 말을 걸어옵니다.
인터뷰： 앙말은 어떤 색깔이 어울려요？
그것 좀 어떻게 입어야 하는지 물어보려고.
그것까지는 모르겠고요.
기자： 상담원이 마지못해 대꾸를 하자 방송에서는 차마 담지 못할 말을 쏟아냅니다.
밤이 되면 콜센로 걸려오는 성희롱전는 더 기승을 부립니다.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여보세요， 저...
여자하고 좀 저...
혼자 외로운 사람인데요.
여보세요.
찾으시는 곳이 어디세요？
아니 저...
여자들을 좀 부르려고요.
기자： 한술 더 떠 전화상담원들에게 만나자고 요구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인터뷰： 저희는 티켓다방으로 안 되고 다방으로 검색이 되거든요.
그렇게 해서는 검색이 안 된다고 했더니 네가 와라， 그러는 거예요.
기자： 이러다 보니 １１４ 안내원들은 성희롱을 피하기 위해 낮과밤에 인사말마저 다릅니다.
기자： １１４ 안내원 １００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하루 평균 한 번 이상 성희롱을 경험한다고 답했습니다.
심야에 물건을 파는 홈쇼핑 등의 전화상담원들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이런 성희롱전화를 건 사람들에 대해서는 성폭력특별법에 따라 형사고발하거나 민사상 손해배상소송을 걸 수 있습니다.
하지만 피해자가 먼저 고소나 진정을 해야 하는데 업체측에서 고객과의 마찰을 피하려다 보니 처벌을 받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인터뷰： 굉장히 부들부들 떨리고 여성으로서는 치욕스러운 부분이 없지 않아 있죠.
그리고 중요한 것은 그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그 감정이 머릿속에 뇌리에 스치면서 계속 생각이 난다는 거죠.
기자： 각종 통신판매로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콜센터.
사회 전반에 걸쳐 성희롱에 대한 인식은 높아지고 있지만 유독 전화상담원들은 성희롱의 사각지대에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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