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들의 반사회 반기업적 범죄행위는 다 아는 일이라 재론않겠다. 다만 누가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는지 따져본다.
모든 것은 환경의 소산이다. 썩어문드러진 더러운 곳에선 구더기가 우글거리지만 깨끗한 곳에선 그런 벌레들이 존재할 수 없듯이 사회가 깨끗했다면 재벌들의 그런 범죄행위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나라 재벌들이 부를 독점했다 해서 무조건 자자손손 족벌기업왕국이 되게하려 범죄행위마저 서슴잖게 만든 자들은 바로 정치한다는 자들이다. 선거철이든 아니든 또 개인적으로든 조직적으로든 끊임없이 재벌들에게 손을 벌리면서 반대급부를 약속했을 뿐 아니라 실제로 받아먹은 돈의 몇 배 내지 몇 십 배, 몇 백배의 불법적인 특혜와 편의를 봐 주어왔다.
생각해 보라! 기업이란 작으면 작은대로 크면 큰대로 언제나 자금이 달리게 마련인데 정치한다는 자들이 무엇이 그리도 예쁘고 좋아서 자진 헌납했겠나. 돈 바치지 않으면 기업을 계속할 수 없을 정도로 괴롭히면서 손을 벌려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드러나지 않는 이른바 비자금이란 검은 돈을 만들게 되었는데 혹 재수없게 걸려든 다 해도 솜방망이처벌정도가 아니라 아예 무죄나 다름없게 대우하기도 했는가 하면, 어쩌다 유죄판결을 하고서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다며 법정구속을 않는 등 갖가지 이유로 흐지부지되게 했다. 또 그럴 수도 없는 상황일 땐 일단 투옥시키고 나선 대통령이란 자들이 사면권을 악용해서라도 기어코 풀어주곤 했다. 이런 나라이다 보니 재벌들이 비자금을 만드는데 재미를 붙이게 되었고, 변칙상속이든 횡령이든 말썽 없게 하려면 사전에 이른바 대정치권로비를 하지 않을 수 없는 풍토가 되게 했다. 그래서 오늘 같은 현상이 빚어지게 되었는데 이번 정몽구사건 같은 것이 어찌 현대자동차 뿐이겠나.
참된 경쟁력과 대외신인도 제고는 투명경영에서 생기는 것이지 경제를 고려해야한다는 X소리로 그 어떤 범죄행위도 눈감아 주는 데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 이때껏 그런 식으로 봐주기만 하다 이미 외환위기에 몰려 혼줄이 났을 뿐 아니라 오늘까지도 그 여독이 풀리지 않아 온 국민들이 너무 고통스러워 신음하고 있는데 어째서 아직도 정신 못차리고 재벌의 구속여부를 놓고 연일 떠들어 댔나. 그런다는 것 자체가 크게 잘못된 일이라고 한번이나마 깊이 자성해 봤는지 오늘의 여ㆍ야 도당들 모두에게 묻고 싶다.
민족정기구현회 권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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