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저병에 감염된 중국산 고추 수억원어치를 밀수하려던 일당이 세관당국에 적발됐다.

일명 희나리로 불리는 나이롱 고추는 성장 장애 및 건조과정에서 탄저병 감염으로 썩고 변색된 '쓰레기' 상태의 고추로 시중에 유통돼 우리 식탁에 올라갈 경우 국민건강을 상당히 위협할 수 있다.

부산·경남세관은 24일 중국산 압착 건고추 48톤, 시가 3억원 상당을 국내로 몰래 들여오려던 이 모(38세, 남)씨 등 2명을 구속하고 공급책인 조선족 김 모(40세, 남)씨를 지명수배하는 등 총 3명을 입건해 이들의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적발된 건고추 48톤 중에는 탄저병에 감염된 쓰레기 상태의 나이롱 고추가 약24톤이나 포함돼 있었다.

부산세관에 따르면 이들 밀수범들은 김장철에 국내 수요가 많고 높은 관세가 부과되는 중국산 압착 건고추(관세율 270%)를 중국으로부터 밀수입하기로 공모하고, 문 입구쪽에는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 종이백을 쌓고 그 안쪽에 건고추를 적입, 세관 수입신고시에는 전량 종이백인 것처럼 위장했다.

일명 희나리로 불리는 나이롱 고추는 정상적인 고추와 섞으면 정상적인 고추와 동일한 매운 맛을 낸다. 이에 따라 국내 악덕 중간상인들이 희나리를 대량으로 수집해 일반 고추와 섞어 고춧가루로 제조해 유동하기도 하고, 붉은 색을 칠해 정상적인 고추로 위장해 판매하는 등의 사례가 있어 사회 문제화되고 있다.

한편 관세청은 지난 9월부터 서울·부산·인천 등에 총 91개팀 504명으로 특별조사팀을 구성해 전국에 걸쳐 집중적이고 대대적인 농수산물 밀수 특별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12일 현재 특별검거실적은 150건, 62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건수기준으로 2.1배, 금액기준 3.2배 증가했다.

조세일보 / 안미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