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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 추락사고 人災 가능성 높아

[헤럴드 생생뉴스 2006-03-13 11:17]

지난 6일 발생한 롯데월드의 놀이기구 추락사 원인은 기계결함과 동시에 사건은폐 및 축소에서 비롯된 인재(人災)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가닥이 잡혀나가고 있다. 지난 2003년 8월 아르바이트생 김모(당시 19세) 씨의 오른쪽 다리가 레일에 끼어 과다출혈로 숨진 사건도 롯데월드가 사건은폐와 축소에 깊숙히 개입했다는 정황이 확인됐다.
이런 사실은 당시 김군과 함께 근무한 김모(여ㆍ25) 씨가 기자에게 보낸 e-메일을 통해 밝혀졌다. e-메일에서 김씨는 “3년 전 혜성특급에서 숨진 ○○와 친한 누나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당시 롯데 측은 가족들에게 강압적인 태도로 밀어붙이며, 턱없는 보상금에 합의할 것을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합의 과정에서 롯데월드 측은 또 “합의를 하게 되면 사고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말라” “너희가 나선다고 될 일이 아니다” “아르바이트생들이 떠들어봤자 보상만 힘들어질 뿐이다” 등으로 당시 함께 근무한 아르바이트생들을 압박한 것으로 e-메일에 나타나 있다. 이 여성은 “회사의 강압적인 태도에 당시에는 침묵을 지킬 수밖에 없었다”며 지금에서야 헤럴드경제의 기사를 보고 “한참을 운 뒤에야 e-메일을 보내게 됐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또 롯데월드 측이 “이번 성씨의 추락사고에서도 아마 먼저 119에 신고를 못하게 했을 것”이라며 “당시 내가 아끼던 동생(숨진 김모 씨)도 다리부터 복부까지 온몸이 기계에 박혀 찢어졌는데도 그걸 손으로 틀어막고 30분을 기다리게 했다. 직원이 119에 신고하지 말라고 하는 말은 주변에 있던 아르바이트생들이 다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 여성은 “생활이 어려운 동생의 가족들에게 롯데월드 측에서 턱없는 보상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롯데 측보다 산업재해공단이 지급한 보상액이 더 많았을 정도”라고 주장했다.

지난 6일 발생한 놀이기구 추락사 직후 롯데월드 측은 숨진 성모(28) 씨를 구조하는 과정에서 119 구급대에 제일 먼저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본지 취재 결과 드러난 바 있다.

한편 숨진 성씨 유가족은 12일 밤 기자와 통화에서 “5일장으로 마치고 우리 □□이가 고향인 부산으로 내려가는데 회사(롯데월드) 측에서는 얼굴 한번 내비치지 않더라”며 “적은 월급(비정규직)으로 일하며 열심히 회사 업무에 임했던 아이인데…”라며 통곡했다.

경찰은 사고가 난 롤러코스터의 작동 시스템상의 문제 및 허가 과정 등에 대해 수사를 확대한다고 발표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김지만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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