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기업비리 > 철도기술공사, 빚 얻어 상여금

● 앵커： 철도기술공사가 주식회사로 민영화하는 과정에서 대출을 받아 임직원들에게 １０００만원이 넘는 상여금을 지급한 것으로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났습니다.

이 같은 불법적인 과정을 거쳐 회사 경영권을 임직원들이 독식했다고 감사원은 밝혔습니다.

전봉기 기자입니다.

● 기자： 국내 철도의 설계를 도맡아 수주하고 있는 철도기술공사.

지난 ２００４년 이 회사는 재단법인에서 주식회사로 전환하면서 ５０억원의 특별상여금을 지급했습니다.

임직원 ４００명에게 １２００만원꼴로 지급된 상여금 대부분은 은행에서 빌린 돈이었습니다.

● 김용우 건설물류감사국장(감사원)： 차입 승인을 철도청으로부터 받아서 그 돈 가지고 자기들이 승인받은 내용과 다르게 임직원들이 나눠가졌습니다.

● 기자： 일부러 돈을 빌려 상여금을 준 이유는 주식회사로 전환할 때 남는 자산을 국고에 귀속시키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라고 감사원은 지적했습니다.

● 회사직원： 돈이 제로상태로 가야되니까 돈이 있던 거로 （상여금을） 줬겠지， 우리는 그렇게 알고 있어요.

● 기자： 즉 일부러 부채를 늘리기 위해 돈을 빌렸고 같은 목적으로 설계 대금등 ３５억원을 자산평가에서 제외시켜 부채와 자산을 똑같이 맞췄다 것입니다.

또 상여금으로 받은 돈 가운데 １７억원은 임직원들이 회사 주식을 사는 데 쓰였습니다.

현재 이 회사의 시장 가치는 ８００억원대.

그러나 임직원들은 단 ４０억원으로 이 회사의 주식 모두를 사들였습니다.

감사원은 철도기술공사의 이사 ７명을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ＭＢＣ뉴스 전봉기입니다.

(전봉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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