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소비자연맹이 부산지역 60세 이상 노인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노인 소비생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의 71.8%가 전화로 공공기관을 사칭하는 사람의 상품 구입을 유도받은 적이 있으며 67%는 무료 강연회,무료 공연을 보러 가서 상품 구매를 강요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길거리나 행사장에서 각종 생활필수품 등을 무료로 받고 상품 구입을 유도받은 사례도 56%에 달했다.

구입한 제품은 건강보조식품(39.2%)과 건강침구 및 의복류(22.2%)가 가장 많았다.

판매 방법으로는 공짜라면서 나중에 돈을 달라고 하거나(27.6%) 효능·효과가 없는 과장광고에 속거나(24.7%) 가격에 비해 상품의 질이 떨어지는 경우(23%)가 다수였다.

이처럼 악덕 상술에 속아 물건을 잘못 구입한 이후 '그냥 둔' 경우가 42.4%,'그냥 사용했다'는 39.6%로 나타나 피해 구제에 대한 교육도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화 권유·방문·노상 판매 등으로 구입한 물품은 사용하지 않고 14일 안에 내용증명을 보내면 계약을 철회할 수 있다는 사실도 전체 노인 소비자의 66.6%가 모르고 있었다.

이 같은 노인 소비자 피해에 대한 개선 방안으로는 △약관이나 계약서,상품설명서 내용을 쉽게 알아볼 수 있게 글씨의 크기나 색상,용어 등에 대한 기준 마련 △노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소비자 교육 강좌나 프로그램 구축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최혜규기자 iwi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