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기업비리 > 롯데, 코오롱 등 30년간 발엄물질 방류

호남석유화학(롯데그룹)·코오롱플라스틱(코오롱그룹) 등 기업 44곳이 발암·신경 독성물질 등 폐수를 30 여년간 몰래 방류한 사실이 드러났다.

환경부는 지난 8~9월 전국 4만7000여 폐수 배출 기업 중 60곳을 무작위로 골라 '특정 수질 유해물질' 관리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 중 44개(73%) 기업이 발암물질인 벤젠·테트라클로로에틸렌(PCE) 등과 페놀·사염화탄소·시안 등 특정 수질 유해물질이 함유된 폐수를 무단 방류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22일 밝혔다.

해당 관청과 감독기관은 30 여년간 무엇을 했는지 한심하다. 환경부는 이 중 28개 기업에 대해서는 검찰 고발 및 공장 폐쇄 또는 허가 취소 조치를 내릴 예정이다. 구리나 페놀, 셀레늄 등 1~2개 특정 수질 유해물질만 미량 배출한 것으로 조사된 샘표식품(이천 공장) 등 나머지 14개 기업은 향후 추가 조사를 거쳐 제재 수위가 결정된다.

롯데가 경영하는 여수산업단지에 있는 호남석유화학(1976년부터 가동)는 벤젠·PCE·페놀 등 7종의 맹독성 물질을 방류했고, 코오롱플라스틱(김천 공장)과 여수산업단지 내의 휴켐스·한국실리콘 등은 1,4-다이옥산·시안·비소 등 유독물질 4~7종을 방류했다.

특히 이번에 적발된 44개 기업 중 샘표식품·디에스테크노·대재에너지 등 19곳은 경기도 광주·남양주·이천 등 팔당호수질특별대책지역 등 공장입지 제한 지역에서 페놀이나 구리 같은 특정 수질 유해물질을 방류한 것으로 조사됐다.

관련 법상 특정 수질 유해물질을 배출하는 기업은 지자체에 유독물질 배출 사실을 사전에 신고한 뒤 허가를 받아 수질 기준 이내로 폐수를 정화해서 방류해야 한다고 되어 있지만 이런 법을 깡그리 위반하고 무려 30 여년간 불법 방류를 하였으니 이로 인한 국민의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관할 감독기관이 눈감아 주지 않고는 이런 엄청난 범죄가 장기간 동안 저질러 질 수 없다. 불법을 저지른 기업도 처벌을 받아야 하고 눈감아 준 기관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 맹독성 물질은 피해자들을 서서히 죽이는 범죄행위이므로 묵과해서는 안된다. 어떤 조치가 취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