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얘기도 사회주의 정책이라 할려나 ?
참 희한한거는, 자신들에게 도움될 정책은 제시하는 진영은 반대하고 전혀 도움안되는 정책만 내세우는 진영은 맹목적 찬성을 보낸다는거. 도대체 누가 국가에 대해 불순한 의도를 가진 집단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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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진보누리 www.jinbonuri.com)
Name 외인부대 (2004-02-07 11:58:54, Hit : 193, Vote : 14)
Subject 돈 없는 사람도 병원에 갈수 있는 사회를 꿈꾸며..
더 이상 아버지와 같은 불행한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중학교 3학년 화창한 봄날이었습니다. 학교 수업을 마치고, 마침 주번이라 운동장을 청소
하고 있는데 여동생이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저를 찾아 왔었습니다.
"무슨 일이니?"
"오빠 아빠가 이상해 움직이지도 않고 이상해."
동생의 말을 듣고, 너무나도 불길한 예감이 들었습니다. 선생님께 아무 말씀도 안 드리고,
들고 있던 빗자루를 내팽개치고 냅다 집을 향해 달렸습니다. 집에 도착해서 보니 아버지의
몸은 차갑게 식은 체로 굳어 있었습니다. 이미 돌아 가신지 오래 되었던 것입니다. 저희 집
안 식구들 누구도 아버지의 임종을 지켜보지 못했습니다. 아버지께서도 저희들을 보지 못해
돌아가셔서인지 차마 눈을 감지 못하고 계셨지요.
아마 오랫동안 몸이 아프셔서 누워 계셨더라면 저희 가족들이 임종을 지키지 못하는 그런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아프시다고 자리에 누우신 지 딱 3일째 되던 날에 아버지가 돌아가
실 줄 가족들 중 누구도 생각할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아버지께서는 새벽 3시에 일을 나가셔서 저녁 9-10시가 되어서야 집에 들어오는 생활을 하
셨습니다. 아버지께서는 그 당시 고물 수집상이셨습니다. 청소부들이 쓰레기를 버리면 그것
에서 팔만한 고물들을 모아 고물상에 파는 일을 하셨지요. 나이가 되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 당시 따방이라고 해서 지금의 환경미화원들이 거리만 청소를 하는 것이 아니라 리어카를
끌고,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돈을 받고 쓰레기를 치워주고는 했습니다. 이 일을 청소부들은
새벽에 시작을 해서 저녁 늦게 까지 하고는 했지요. 그리고 중간에 거리를 청소하고 말입니
다. 아버지께서는 그렇게 그들이 가지고 온 쓰레기를 치울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거기에서
고물을 수집해서 파셨던 것입니다. 이렇다보니 아버지께서도 새벽에 나가실 수밖에 없으셨
고, 저녁 늦게나 들어오셔야 했던 것이지요. 아버지께서 임종하셨을 때에 어머니께서 아버지
를 대신해 일을 하셨기 때문에 어머니도 아버지의 임종을 보지 못하셨던 것입니다. 아버지
께서 돌아가시고 한동안은 어머니께서 이일을 계속 하셨지요.
아버지께서 이렇게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을 하셨기 때문에 저희 집안의 살림은 조금씩
나아졌습니다. 흑백 텔레비전에서 컬러 텔레비전으로 바뀌고, 냉장고도 생기고, 무허가 판잣
집에서 벗어나 조그만 전셋집으로 그렇게 저희 집안 살림은 조금씩 나아졌지요. 하지만 그
렇게 집안의 살림이 나아지는 반면 아버지의 건강은 조금씩, 조금씩 나빠지고 계셨던 것입
니다.
아마 평소에 병원에 가서 건강검진이라도 받으셨다면 3일만에 돌아가시는 저희들이 임종을
지켜보지 못하는 불행한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버지께서는 차마 그러시지를 못
하셨습니다. 건강검진을 받으려면 하루종일 일을 나가지 못하게 되는데 하루 벌어 하루 먹
는 처지에 그렇게 되면 식구들이 배를 곪을까 걱정이 되어서입니다. 게다가 의료보험도 없
어서 건강검진을 받게 되면 많은 돈이 들기 때문에 가실 수가 없었던 것이지요. 의료보험
이 있더라도 병원에 가지 못하셨을 겁니다. 그 당시에는 의료보험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
이 많아서 있더라도 병원비가 많이 들었기 때문이지요, 서민들은 건강검진을 받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지금도 가난한 사람들은 평소에 건강 검진을 받는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돈이 한
두 푼 드는 것도 아니고, 하루 벌어 하루 살기도 힘든데 생각조차 어려운 일이지요. 어느
모임에서 친구들이 했던 이야기가 기억이 납니다. 돈 없는 사람들이 더 많이 아프다고 이
상하다고 하면서 썩소-썩은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더 이상 돈이 없어서,
집안의 생계를 걱정하며 병원에 가지 못해 병명조차 모르고 죽어 가는 사람들이 없는 사
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저희 아버지와 같은 불행이 다시금 없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할 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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