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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제과 파업 촬영하던 롯데제과 직원 덜미
당사자는 "시장 조사했다"... 롯데, "그런 사람 없다" 발뺌
	박수원(pswcomm) 기자

▲ 해태제과식품 일반노조 조합원 800여명은 ▲노조 인정 ▲부당 노동 행위 중단을 요구하며 지난 6월 28일부터 전면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용산구 남영동의 해태제과 본사 건물.

롯데제과 기획팀 관계자가 경쟁사인 해태제과 노조 파업 현장을 디지털 카메라에 담아 사찰한 것으로 확인돼 빈축을 사고 있다.

영업직과 사무직으로 구성된 해태제과식품 일반 노조원 800여명은 ▲노조 인정 ▲고용보장 ▲부당 노동 행위 중단 ▲근로기준법 준수 ▲부당한 인사발령 철회를 요구하며 지난 28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해태제과는 법정관리를 거쳐 지난 1월 12일 크라운제과에 인수됐다.

크라운제과의 해태제과 인수는 제과업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2위인 해태와 4위인 크라운이 힘을 합쳐 공격을 해올 기미를 보이자 시장점유율 40%로 부동의 1위를 달리던 롯데제과로서는 당연히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미묘한 시기의 해태제과식품 일반 노조원의 파업은 제과 업계에서는 관심을 끌 수밖에 없는 사안.

문제는 지난 2일 저녁 7시 30분께 벌어졌다. 철도노조 비정규노동자들 문화제에 참석했던 해태제과식품 일반 노조원 800여명은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이 사진 촬영하는 것을 수상히 여겨 확인한 결과 롯데제과 기획팀 소속 정아무개 과장으로 밝혀졌다.

철도노조 문화제서 덜미... 롯데 "그런 사람 없다" 발뺌

해태제과 노조는 "정 과장은 파업 돌입 직후인 지난 6월 29일 이후부터 해태제과 노조의 모습을 디지털 카메라칩 두 개 분량에 담았다"면서, "정 과장으로부터 '해태제과 파업으로 인한 제과시장 조사를 하고 있다'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해태제과 노조 관계자는 "제과업계 경쟁이 치열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해할 수 없는 상식밖의 행동"이라고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사실확인을 위해 <오마이뉴스>는 정 과장과의 통화를 시도했으나 롯데제과 기획팀은 "정 과장은 근무하고 있지 않다"고 발뺌했다.

그러나 정 과장의 명함을 확인한 민주노총 관계자는 "명함에 분명히 롯데제과 기획팀이라고 명시돼 있었고, 제과 4사 회의에 참석했다는 증언도 들었다"면서, 롯데제과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해태제과 노조는 회사를 부당노동행위와 근기법 위반과 관련 서울 서부지방노동사무소에 고소한 상태다.


	2005-07-06 19:04
	ⓒ 2005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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