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학 중 교통사고로 숨진 것으로 발표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3녀 윤형씨의 사인이 자살로 밝혀지자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미 언론들은 이씨가 교통사고를 당한 것으로 발표됐을 때 거의 보도를 하지 않았으나 이후 부호의 딸이 자살했다는 점, 세계적 기업이 사망원인을 거짓 발표했다는 점, 삼성에 잇단 불운이 따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26일 ‘삼성 상속녀의 죽음이 사고로 보도된 후 자살로 밝혀지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자살로 확인되기까지의 과정을 소상히 전했다.
이 신문은 “이 (사망) 소식은 올들어 논란에 휩싸여 있는 강력한 한국 기업의 수뇌부에 충격적 슬픔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이 연속적인 곤경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임준석 삼성그룹 대변인이 당초 거짓 발표를 한 데 대해 ▲고인의 명예를 더럽히지 않고 ▲이씨의 죽음이 개인적 문제인데다 고통받는 가족들에게 누가 되지 않기 위해서라는 두가지 이유를 들었다고 밝혔다. 삼성 관계자는 자살 원인과 관련해 “스트레스, ‘X파일’ 등 삼성을 둘러싼 보도들, 이회장 입원 장기화, 결혼문제 등 복합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형씨는 지난 19일 새벽 3시쯤 뉴욕 맨해튼 소재 자신의 아파트 출입문에 고정시킨 전깃줄에 목을 맸으며, 그의 남자친구가 이를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사망판정을 받았다고 뉴욕 타임스는 보도했다.
〈워싱턴|정동식특파원·김주현기자〉
72149
작성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