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한 산하기관이 신입사원 위탁교육 중 폭설이 내린 산을 야간행군시키다 위탁받은 신입사원 20여명이 조난을 당해 119 구조대에 가까스로 구조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8일 경기 용인소방서에 따르면 산업자원부 산하기관인 한국표준협회 안성연수원은 제약사 등 국내 7개사 신입사원 69명을 대상으로 7일 ‘핵심사원 의식고도화 과정’ 교육을 진행하면서 오후 8시쯤 연수원∼이동저수지∼천덕산 신선봉(해발 308m) 30㎞를 왕복하는 야간산악행군을 강행했다.

당시 신선봉에는 폭설로 10∼15㎝의 눈이 쌓인 데다 기온은 영하 7도, 체감온도는 영하 15도의 악조건인 상황이었지만 연수생 대부분은 방한복과 방한화를 착용하지 않았고 심지어 일부는 운동복 차림에 구두를 신고 야간산악행군에 나섰다.

이 때문에 보통 2시간 거리인 연수원∼신선봉 코스가 5시간여가 걸리면서 15명이 중간에서 이탈했고, 나머지 54명은 8일 오전 1시 20분쯤 신선봉 정상부근 헬기착륙장에 이르러 탈진했다.

서모(29)씨와 최모(31)씨 등 연수생 2명은 체온 급강하에 다른 저체온증까지 호소, 결국 119구조대에 조난신고를 했으며 119구조대원 30여명이 구급차 12대와 함께 현장으로 출동해 서씨를 들것에 실어 구조했고 나머지는 부축을 받거나 자력으로 산을 내려왔다.

조난장소에서 구급차까지는 3㎞밖에 안 되는 거리였지만 눈이 쌓인 산길이라 구조작업에 2시간 30분이나 소요됐으며, 서씨와 최씨는 오산 서울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회복했다.

용인=김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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