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 감싸는 거대세력 있다"
[머니투데이 2006-04-03 08:29]
[머니투데이 채원배,최석환 기자] 정부와 금융권에 광범위하게 포진한 론스타의 `우호인맥'으로 과세당국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2일 알려졌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정부와 금융권 곳곳에 퍼져 있는 특정 금융인맥의 영향력에 놀랐다"면서 "이들의 보이지 않는 `압력' 때문에 외환은행 매각문제든, 과세든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외환은행 매각 과정에 관여한 사람들이 재매각 관련 문제를 객관적으로 처리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거대한 벽 같은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검찰이 `금융계 마당발' 김재록씨의 로비의혹과 론스타의 탈세혐의 등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어 론스타 우호인맥이 행사한 압력의 실체가 드러날지 주목된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론스타의 편을 드는 인사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압력을 행사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다만 최근 검찰 수사로 이들 인맥의 입김이 차단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앞서 지난해 국세청이 론스타를 포함해 6개 외국계 펀드에 과세하는 과정에서도 로비와 압력 등 상당한 조사방해 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재경위 소속 일부 의원은 지난해 국세청 국감에서 외국계 펀드에 대한 조사 지연과 관련, "외부의 압력과 방해 때문이 아니냐"며 로비설에 대한 사실 확인에 나서기도 했다.
론스타는 올들어 외환은행의 조기 매각을 위해 일부 로펌과 금융권 인맥을 통해 국세청에 `딜'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론스타는 국세청에 세무조사 등 그 동안 조치에 협조할 것을 약속하면서 현재 진행 중인 외환은행 세무조사가 매각작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해 왔다는 후문이다.
정부의 또다른 관계자는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작업을 원활히 진행하기 위해 세무당국에 협상을 요청했지만 국세청이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계 일각에서는 국내 인사들이 론스타를 대신해 관계당국에 대가성 로비를 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으로 보면서도 특정 인맥의 존재 자체가 압력으로 비칠 수 있다는 데 공감하는 분위기다.
채원배,최석환기자 cwb@,neok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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