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기업들의 하반기 공개채용이 진행되면서 LG전자와 포스코, KTF, 동부그룹 등 대기업 4곳에서 입사 지원자들의 개인정보가 무더기로 새어 나간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31일 대기업 입사지원 인터넷 사이트에 불법으로 접속해 지원자들의 개인정보를 대량으로 유출시킨 혐의로 서울 모 대학 컴퓨터공학과 대학원생 임모(26) 씨를 구속했다.
임씨는 지난달 26일부터 보름여에 걸쳐 LG전자와 포스코, KTF와 동부그룹의 하반기 공개채용 응시 사이트를 해킹해 만 4천여명의 개인 정보를 빼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동부그룹 사이트에서 지원자 만여 명의 정보가 새어나가 가장 많았고, LG전자는 3천 6백여 명, 포스코와 KTF에서 수십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임씨는 또 유명 인터넷 취업 정보 카페에 자신이 만든 해킹프로그램을 올려 네티즌들이 지원자 수천 명의 개인정보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임씨는 LG전자 채용 시험에 떨어진 뒤 불만을 품고 해킹을 시작했으며 다른 기업의 채용사이트에도 허점이 있다는 것을 알고 같은 수법으로 정보를 빼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와 함께 임씨가 카페에 올린 해킹프로그램으로 다른 사람의 자기소개서 등을 다운로드 받아 본 카페 회원 20여명도 조사한 뒤 고의성이 짙으면 형사 처벌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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