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기업비리 > <복숭아 3개가 4만6천원?>

(여수=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굴지의 유명 할인마트가 5천980원짜리 복숭아를 4만6천원으로 잘못 계산했다는 게 말이 됩니까. 상품을 대량으로 구입하는 할인마트 소비자들은 영수증 내역을 꼼꼼히 살펴보지 않기 때문에 이런 계산 착오를 확인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가끔 있을 것입니다."
전남 여수시에 사는 박모(33)씨는 지난 15일 저녁 이마트 여수점에 물건을 사러 갔다가 황당한 일을 당했다.

박씨는 지하 매장에서 복숭아와 닭 등 식품 10여 종류를 구입한 뒤 계산을 하러 카운터로 향했다. 점원이 스캐너로 상품에 붙어 있는 바코드를 일일이 찍고는 총 7만7천원이 나왔다고 해 '무심결'에 돈을 지불했다.

8년 동안 이마트를 이용해 오면서 영수증을 꼼꼼히 살펴보지 않았던 박씨는 그날따라 상품이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들어 영수증을 확인해보니 계산이 터무니 없이 잘못돼 있었다.

복숭아 3개 들이 한봉지에 5천980원이라고 가격표가 붙어 있었는데 영수증에는 4만6천원으로 찍혀 있었던 것이다.

박씨는 점원에게 항의를 했고, 점원의 안내에 따라 고객센터로 간 박씨는 고객센터 직원으로부터 더욱 황당한 말을 들어야했다.

박씨가 잘못 계산된 영수증을 직원에게 내밀자, 이 직원은 "또 이러네요. 바코드가 잘못 찍혀서 아까도 이런 일이 발생했는데요"라고 하면서 환불과 함께 5천원짜리 이마트 상품권을 '위로금'으로 내밀었다.

박씨는 그 자리에서 "환불과 상품권이 중요한 게 아니라 다른 손님들도 피해를 볼 수 있는 상황이면 근본적으로 계산이 잘못되지 않도록 하는게 중요하지 않느냐"고 따졌다. 그제서야 담당자가 찾아와 "다시는 이런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사과를 했다.

박씨는 18일 "소비자들이 대기업 계열 마트를 신뢰하기 때문에 자주 찾는데 이런식으로 계산을 잘못하면 어디 믿고 다닐수 있겠느냐"며 "보통 10-20개 상품을 대량 구입하는 할인마트 소비자들이 영수증을 꼼꼼히 확인하지 않기 때문에 계산이 잘못돼도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마트 여수점 관계자는 "기계적 오류 또는 점원의 실수로 계산이 잘못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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