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산업개발이 2800억원 규모의 분식회계 사실을 스스로 공시를 통해 밝혀 파문이 일 것으로 보입니다.

두산산업개발은 지난 95년부터 2001년까지 건설공사의 손실을 장부상으론 이익이 난 것처럼 조작해 2797억원을 과대 계상했다면서 이를 올 상반기 결산에 전액 반영해 자진 해소하기로 했다고 공시했습니다.

두산산업개발은 관급공사의 저가 수주와 아파트 미분양으로 인한 손실을 감추기 위해 완공시점이 가까운 건설 공사의 손실을 다른 건설 공사의 손실로 전가하는 방법을 사용했다고 밝혔습니다.

두산산업개발은 당시 건설업체의 과당경쟁과 IMF 외환위기에서 살아남기 위해 불가피하게 부적절한 방법으로 회계를 처리했다고 밝혔습니다.

두산산업개발은 '이번 자진처리는 신임 박용성 회장이 회사 업무보고에서 이런 사실을 발견하고 해소하도록 지시함에 따라 전격 단행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두산산업개발은 이번 조치로 부채비율이 일시적으로 약 650%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지만 현재 약 8조원의 수주물량이 확보되어 있고 현금유동성에도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4월에 대한항공이 1600억원대의 분식회계 사실을 처음으로 자진 수정하고 공시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재제수위를 경징계로 감면받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