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기자]
[앵커멘트]
서울에 있는 한 지하철 역사의 출입구가 폐쇄돼 시민들이 한 달 넘게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알고보니, 서울 메트로 직원이 불법으로 공문서를 작성해 생긴 일이었습니다.
이만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점심 시간을 막 지난 서울대입구역 3번 출구입니다.
승객들이 수십 미터를 돌아 지하철 역사로 들어서거나, 빠져나갑니다.
무거운 짐을 든 승객이나 노인들은 여간 고역이 아닙니다.
하루 7천여 명이 이용하는 4번 출입구가 폐쇄된 시점은 지난 5월 30일.
[인터뷰:이숙희, 서울 개봉동] "빨리 해결됐으면 좋겠습니다."
서울 메트로는 지난해 10월 서울대 입구역 사거리에 복합 쇼핑몰을 건설한 시행사와 지하철 출구와 쇼핑몰을 잇는 지하통로를 뚫기로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연결통로를 뚫는 곳에 상수도관이 발견됐고 시행사는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기로 했지만 추가 공사비용 10억 원이 문제였습니다.
결국 시행사는 메트로 직원 장모 씨에게 허위 문서를 작성해 줄 것을 부탁해 4번 출구를 폐쇄한 뒤 엘리베이터 설치 공사에 들어갔습니다.
[기자] 문제의 업체는 허위 공문서를 토대로 이렇게 출입구를 폐쇄한채 공사를 40%가량 진행시켰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서울 메트로는 장 씨를 파면한 뒤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경찰은 장 씨가 설계감리회사에서 2백 만 원을 받고 허위 공문서를 작성한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메트로 측은 직원의 잘못을 인정하며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구흥수, 서울메트로 시설관리팀장] "1차 계획안대로 하거나,원상복구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상가 입주자들은 지하통로를 없애면 강경 대응하겠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공기업 직원의 잘못된 행동으로 시민들의 불편을 물론 새로운 갈등마저 낳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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