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횡포
대기업의 제품을 믿고 샀다가 낭패를 보고 기가 막혀 이 글을 쓴다. 중소기업 제품보다 비싸지만 대기업 제품을 구입하는 것은 제품하자에 대해 철저히 책임을 질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그러나 필자의 경험으로 볼 때 대기업이 중소기업보다 소비자에 대한 횡포가 더 심하다.
필자는 삼성전자의 칼라 레이저 프린터 CLP-500을 구입하여 사용하고 있다. 홈페이지나 광고자료에 이 제품은 흑색 토너를 기준으로 대용량 토너의 경우 1세트로 최대 A4용지 7천장을 프린트 할 수 있다고 하였다. 그런데 프린터 구입 이후 토너를 1회 교체하여 사용하던 갑자기 “전사벨트”와 “이미지 유니트”라는 부품의 수명이 다 되었으니 교체하라는 메시지와 함께 프린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AS센터의 확인 결과 “전사벨트”와 “이미지유니트”는 5만매 정도 프린트하면 교체해야 하며 부품가격은 43만원이라는 것이었다.
먼저, 현재 신품 프린터 가격이 37만원인데 소모품인 부품 값이 43만원이라는 것도 충격이었지만 토너가 1회 교체되었음을 확인하고서도, 삼성직원은 5만장 이상을 프린트 하였으니 교체하라는 말은 더 충격이었다. 토너 하나로 아무리 많이 프린트한다고 한들 1만매를 넘을 수 없을 것이다. 삼성전자의 광고를 액면 받아들이자면 대용량 토너라 해도 최대 A4 용지 7천매를 넘을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토너 하나로 5만매 넘게 프린트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지만 만일 그렇다면 기네스북에 오를 세계적 사건이 될 것이다. 특히 처음 AS센터에서 프린터를 점검한 결과 “토너교체 1회, 프린트 5만2천매”로 확인 되었으나, 1주일 뒤 재점검 때는 “토너 교체1회 프린트 6만2천매”로 나왔다. 이런 데이터를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는가?
프린터를 취급하는 업체에 문의한 결과 결론은 제품하자라는 것이다. 그러나 삼성 서비스센터에 수차례 제품 하자보수나 부품교체를 요구하였으나, 결론은 하자보수는 불가능하며 부품교체는 사장의 결재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그러면 소비자가 사장에게 직접 메일을 보낼 테니 메일주소를 알려 달라고 해도 거절하였다. 하는 수 없이 필자가 삼성전자에 제안하였다. 토너 하나로 5만매 6만매를 출력해 내는 프린터라면 이 놀라운 제품을 세계만방에 알려야 많이 팔아야 하지 않겠는가! 필자가 용지 6만매를 제공하겠으니 공개적으로 6만매를 출력할 수 있는지 시험해 보자고 제안했으나 물론 거절당했다.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말인가? 프린터를 사서 토너 1회 교체하고 나면 프린터를 새로 사야한다는 말인가? 프린터가 1회용 제품이란 말인가? 그것도 삼성이라는 대기업이 이럴 수가 있는가? 이야 말로 대기업의 횡포가 아니겠는가? 멀쩡한 프린터를 버리고 새로 사야 한다는 말인가? 이 핑계 저 핑계 대다가 사장 결재를 받아야 한다고 책임을 회피하는 삼성직원들! 소비자는 어떻게 하라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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