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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비정규직 해고자, 목 매달아 숨져

	윤성효(cjnews) 기자

[기사 대체 : 4일 밤 9시 30분]

울산 현대자동차 비정규직으로 일하다가 해고된 노동자가 노조 사무실 옥상에서 목을 매달아 자살로 추정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민주노총 금속산업연맹은 현대차 2공장 하청기업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지난 6월 해고됐던 류기혁(31)씨가 4일 오후 6시 50분경 비정규직노조 임시사무실 옥상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되었다고 밝혔다.

현대차 비정규직노조 임시 사무실은 현대차 울산공장 바깥에 있으며, 이날 현대차 비정규직노조 간부들은 서울에서 열린 전국비정규직노조연대 회의 참석차 상경한 상태여서 사무실 문은 잠겨 있었다.

금속연맹 울산지부 관계자는 "연락을 받고 왔을 때는 이미 119구급차가 와서 시신을 옮겨 싣고 있었다"면서 "자살은 4일 낮 12시경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아직 유서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면서 "옥상에서 목을 매달았던 것으로 볼 때 자살로 보인다"고 말했다.

류씨는 생전에 비정규직노조 조합원으로 열성적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근태' 사유로 해고되었다.

그는 자살 하루 전날인 3일 오전 비정규직 노조의 천막 농성장에 오렌지를 사들고 방문했으나 특별한 말은 없었고 '고생한다'는 말만 하고 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4일 오전 10시 40분경 류씨는 산재추방운동연합(이하 산추련) 활동가한테 전화를 걸어 "사무실에 문이 잠겨 있으니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말했고, 이에 상근자는 "모두 회의 때문에 상경해서 없다, 집에 가서 쉬어라"고 말했다고 한다.

류씨는 이날 오전 11시가 조금 넘어 산추련 활동가한테 다시 전화를 걸어 "집이 멀다, 사무실 문을 열어달라"고 말했으며, 이 활동가가 사무실에 갔지만 류씨를 찾지 못했다. 산추련 활동가들은 이 때부터 류씨를 계속 찾아 다녔고, 오전 11시30분경 사무실 옥상에 올라갔지만 찾지 못했다.

류씨는 이날 오후 6시경 인근 주민에 의해 사무실 옥상에서 목을 매단 모습으로 발견됐다. 시신은 이날 저녁 7시 10분경 울산 시티병원 영안실로 옮겨진 상태다.

한편, 울산 동부경찰서는 류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찾기 위해 수사에 나섰고, 울산지역 노동계는 대책위 구성 등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