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뜬 기사제목을 보고 들었던 첫번째 생각 '삼성, 잔머리 확실하게 잘 굴리는 군!' 이었다. 삼성계열사들이 언제부터 그렇게 직원들의 안녕과 하청업체들의 안녕에 대해서 엄청난 우려와 염려를 하고 있었던가? 가소롭기 짝이 없는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던데, 이젠 그런 수작에 국민들이 호락호락하게 넘어가지 않는 다는 것 정도는 알아야 할 것이다.

CJ 회사가 일으킨 최악의 집단 식중독 사고 때문에 1500명의 직원이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해있고, 하청업체까지 따지면 2만명정도가 일자리르 잃을 위기에 처해있다는 기사, 삼성 홍보실에서 작성해서 흘린 것이 분명하겠지?

게다가 발빠르게, 급식중단으로 어려움에 처할 수 밖에 없는 빈곤층학생에게 급식비를 지원하겠다고 선심까지 쓰고 나섰으니, 이제 분위기를 조금더 잡아주면, 남겨진 부식이 없어서 어디에서 오염이 되었는 지 추적도 불가능할 것이고, 그래서 책임 소재가 가려지기 어려우니까, 또 가엾은 직원들 2만여명이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높아지니까, 그리고 재빠르게 빈곤층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수습을 하려고 수고했으니까, 그냥 '삼성의 CJ'가 계속해서 급식사업을 할 수 있게 선처를 해주는 일만 남은 것이라고 음흉한 미소를 짓고 있는 것 다 안다.

삼성홍보실의 보도자료를 받아서 충실하게 그 입장을 대변해준 연합뉴스 측은 머리를 장식으로 달고 있는 모양이다. 대기업 관련자 2만명이 일자리를 잃으면 중소기업 관련자 2만여명이 일자리를 얻는 것이 예상되는 간단한 산수가 안되는 것을 보니 말이다.

어차피 외국기업이 끼어들 여지가 없는 내수용 시장이다. 그 시장에서 대기업이 일을 잃는다면 우리나라 사람들 누군가가 일자리를 얻는 것이다. 그런데 2만여명이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해있으니 한국 기업에 미칠 영향을 심각히 고려해야 한다... 어쩌면 이리도 놀라운 산수인지 감탄이 절로 나온다. 과연 최고 일류를 지향하는 삼성답다. 삼성계열사가 아니라면 이런 생각을 해내기나 하겠는가 말이다.

엄청난 학생들이 집단 식중독에 걸려서 고생을 했고, 그 덕분에 사용하지 않아도 될 의료보험재정이 낭비가 되었다. 그것 CJ측에서 비용을 내는 것이 합당한 일이라고 본다. 의료보험 공단에서 이 부분에 대해서 철저하게 삼성측에 청구를 해야 한다고 본다. 사고는 삼성이 치고, 뒷치닥거리를 왜 의료보험이 담당해야 하는가?

난 내가 낸 보험료를 삼성의 계열사를 위해서 쓰여지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 돈도 잘버는 대기업이 내야지 왜 재정도 시원치 않은 의료보험 공단이 담당을 해야 하는가 말이다.

택도 없는 소리이다. 보험공단은 본 때를 보여줘라. 개원의들을 향하여 한두푼 보험료 깍는다고 인원 늘여달라고 악을 박박쓰는 것에만 힘을 쓰지 말고, 대기업이 일으킨 식중독 때문에 지급된 부당한 의료보험금 재판을 해서라도 모두 되돌려 받아라. 그런 것 잘 해내면 니들 조직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쌓인다. 지켜보겠다.

먹는 것 가지고 장난 치는 것들은 대기업이던 중소영세업체든 모두 심각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 더우기 학생들이 먹는 밥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책임은 더욱 준엄하게 물어야 한다. 학생들의 학사일정이 바뀔 정도의 사고엿는데, 1500명의 삼성직원의 밥줄이 염려되어서 그냥 솜방망이 처벌로 끝나고 만다면 도대체 우리사회의 법정의는 어디로 가는 것인가! 1500명은 다른 노동자로 대체되면 그뿐이다. 그도 다같은 대한민국 사람들이다.

잘못한 것, 정상참작의 여지가 없을 수는 없지만 성장기 학생들의 먹거리를 가지고 장난친 것들은 정상참작의 여지가 없다. CJ가 아니어도 급식은 진행될 수 있다. 직영으로 급식을 진행하는 학교에서는 이번 논란에서 비켜서 있다. 대기업이 관리를 잘한다는 것은 다 뻥인 것이다. 단지 그렇게 보일 뿐이다.

엄청난 사고를 내고도 대체인력이 없다는 말도 안되는 구실로 슬그머니 덮는 어리석음을 범하는 정부당국이라면 자격이 없는 것이다. CJ측이 얼마나 언론 플레이를 하던 엄격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래야 앞으로 이런 원시적인 사고는 안생긴다. 의료보험공단은 반드시 CJ 때문에 불필요하게 낭비된 의보재정을 환수해내어야 한다. 그것이 법앞에 평등한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로 가는 것이다.

CJ, 꼼수로 슬그머니 넘기려고 하지 말고 응분의 책임을 다해라. 그래서 망하게 되면 망해라. 니들 말고도 급식을 담당할 인력은 대한민국에 넘치니 말이다.



<출처: 노하우21/봄봄> 726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