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희망주기-> 시간끌기 ->점주 지치게 하기->다시 당근으로 달래기->시간끌기->점주 지치게하기
편의점 본사 정말 지치고 힘겹습니다.
저는 아이 셋 딸린 아버지입니다.. 나이는 34세.. 젊은 혈기에 아이들 굶기지 않고 잘 살아보고자 열심히 살아왔습니다.. 큰 행복.. 큰 돈 원하지 않습니다.. 돈이야 많이 벌면 좋지만 그저 우리 가족 하루 세끼 굶지 않고 아이들 공부시키며 그저 화목하게 살면 잘 사는 거겠지 하고 말입니다.. 그러나 우리 가족의 화목함은 편의점을 접하게 되면서 서서히 금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2005년 우연히 편의점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의 달콤한 설명회에 그저 굶고 살지는 않겠구나 싶었거든요.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 저에게는 보증금 반 이상을 까먹었고 대출 빚에, 해지 위약금에, 카드빚에 산더미처럼 빚만 쌓여져 갑니다. 또 질병과 싸우는 우리 아이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용기와 희망이라는 가장 큰 에너지를 잃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2005년 2월 편의점 업종을 생각하며…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브랜드 편의점 설명회를 다녔습니다.. 브랜드 편의점을 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그러하듯 거대한 대기업에 대한 신뢰였습니다.. 이름도 알지 못한 중소기업 편의점보다 대기업 편의점이 설마 우리에게 불이익을 주겠냐 싶었던 거죠.. 사업설명회에서는 ‘가장 리스크가 적고 가장 안정적’이라고 핵심부분을 강조합니다. 리스크가 적은 것이 뭐일까요.. 빚내서 시작한 자본금은 2년이 지난 지금 그 빚뿐만 아니라 더 큰 빚을 낳게 되었습니다. 이게 리스크가 적은 것일까요?
수많은 편의점업체에서 제가 G편의점을 선택한 이유도 우리나라 대표기업에서 설마 속이겠나 싶어 90%로 신뢰하고 시작하게 된거죠.. 이는 저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브랜드편의점을 선택한 이유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대충 설명하고 계약서 읽어볼 시간조차 주지 않고 얼렁둥땅... 계약만 하고 보자는 식... 왜 그때는 그게 감지되지 못했을까... 아마도 그들의 달콤한 사탕발림에 콩깍지가 씌었던 거겠죠...
전 다들 알고 계시는 브랜드 편의점 설명회를 다 다녔고 그들이 보여준 각기 다른 점포들을 비교해보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공통점은 무조건 일매출 150만원 이상이라는 것이죠.. 마치 단합을 한 것처럼 말입니다. 어쩌면 그러한 공통점이 저를 콩깍지 씌우는데 한몫을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들 그렇게 평가를 하니 설마 거짓은 아니겠지 하고 말입니다.
일매출 150만원.. 그럼 제가 가져갈 수 있는 돈은 얼마라고 얘기했을까요? 그들의 대답은 똑같습니다. 임대료 알바비 빼고 400-500만원은 거뜬히 벌 수 있다고 말입니다. 그차이는 임대료의 차이이라고요.. 그래서 그 업체중 가장 저렴하다는 200만원짜리 점포를 얻었지요. 그게 G 편의점이었습니다. 최소한 50%만 믿어도 200-300만원은 떨어지지 않겠나 싶어 계약을 했습니다. 그러나 계약서 미리 볼 시간 절대 주지 않습니다. 도장 주면 개발담당이 언능언능 찍고 입금하세요가 끝입니다.
그러나 2년내내 장사하면서 일평균 150만원을 넘은 적은 딱 2개월 이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그들이 말한 일평균 150만원을 넘어도 400-500만원은커녕 200만원이 될까 말까 였습니다. 그러니 일평균 150만원을 안 넘으면 어느 정도지 감이 오시죠? 편의점 본사에서 일평균 150만원이라고 공통되게 말하는 것은 그것이 마지노선이기 때문입니다. 150만원이 넘어야 점주들 인건비라도 건질 수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그 일평균 150만원이 되었던 2개월을 제외한 나머지 22개월은 일평균 100만원 정도. 어떤 달은 부가세 빼면 100만원도 채 안됐지요.
그러니 두달을 제외한 나머지 달은 본부에서 공과금 빼고 나머지 제가 들어오는 돈은 400만원대 혹은 300만원대.. 3개월에 한번씩 재고조사후 로스비 주고 남은 돈이 있을 때에는 500만원대.. 여기서 임대료 부가세 포함해서 220만원 지출하고 알바비 200여만원(점주 하루 8시간 이상 근무시) 지출하고 기타 식비 등을 지출하고 나면 똑같거나 오히려 제돈을 꼴아박아야 하는 거지요. 생활비도 빚내서 쓰고 있는 것도 억울한데 돈까지 꼴아박아야 한다니…
그래서 아이들 유치원 다 그만두고 집 조그만 곳으로 옮기고 인건비를 계산해 보니 제가 차라리 나가서 버는 것이 더 낫겠다 싶어 직장을 다녀보기도 했습니다. 다른 건 다 참아도 한창 배울 나이에 또 배우던 중에 유치원을 그만두게 할 수밖에 없었던 아버지로서 정말 참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계약해지를 요청했더니 담당 매니저 2년만 참아보라고 하더군요.. 2년 후에는 시설잔존가를 어찌 돌릴 수 있다고… 매일 적자를 보고 있는데 어찌 참고 있습니까.. 그래서 위약금이라도 주고 해지를 하고자 위약금 내역을 뽑아 봤습니다.. 턱없는 시설잔존가.. 무려 2500만원 부가세 별도.. 이 돈도 줄게 없는데 거기다 위약금 또한 별도라네요 무려 본부에서 가져가는 로열티 8개월..계산 뽑아보니 6,000여만원!!! 헉!!!
줄 돈도 없고 감히 엄두도 못내서 울며겨자먹기로 점포 운영해 가며 본사에 간곡하게 요청했습니다. 그러던 찰나 팀장이 바꼈네요.. 담당 슈퍼바이저도 바꼈네요. 헉!!!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그래서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저희 점포 사정과 저의 사정을 수차례 설명하고 어떻게 조치 좀 취해달라고… 그러나 본부는 어린애가 때를 써서 귀찮아 하듯합니다. 계약서 운운하면서 말입니다.
그러나 자식OOO 유치원도 못보내고 집도 옮기고 이제 뭐 눈에 보일 게 있습니까? 무조건 하소연 했습니다. 담당 팀장님 적극적으로 고려해 보겠다네요.. 그리고 몇개월이 지났어요. 전 그 몇개월이 몇년이었습니다. 똥줄탔죠.. 그들은 하루하루 출근했다 퇴근하면 땡이지만요.. 암튼 해결해 준다고 하니 담당 팀장님밖에 믿을 수 밖에… 몇개월 후 담당 팀장이 해결방안이라고 가져왔습니다. 본사가 인수해서 2종으로 돌리겠다고 말입니다. 근데 왜 조사가 그리 많은지.. 조사하는 데 한달 수정하는데 한달.. 결재 맡는데 수없는 시간이 지났지요.. 한번에 꼭 승인을 받아야 하니 때를 기다려야 한다네요.. 이 시간이 무려 8개월입니다.
암튼 어찌어찌 돈 꼴아박아가며 돈 까먹어가며 좋은 날이 올 것을 희망삼아 점포 운영에 힘을 기울였지요.. 마침내 12월 10일 결재가 났다네요.. 본사가 인수해서 2종으로 돌리고 시설이야 그들이 인수하는 거니깐 시설 잔존가 없고 위약금 2개월치만 내라네요.. 전 감지덕지 했습니다. 언능 끝내고 싶은 마음밖에 없었고 2개월치도 솔직히 만만치 않은 수백만원대지만 담당 팀장님한테 너무 감사하고 또 감사했지요.. 긴 시간 끝에 얻은 것에 더 기뻘수도 있었습니다. 아!! 드디어 끝나겠구나..
12월 10일 계약해지 통보서를 보내라길래 보냈어요. 근데 문제는 지금부터.. 지금까지의 맘고생은 아무 것도 아닙니다.
2종 할 다음 점주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것에요. 담당 매니저는 결재만 나면 다 된 것 처럼 얘기하더니.. 그리고 결재만 나면 2종형태로 진행하면서 다음 점주를 기다리자고 하더군요… 임대차 계약을 회사가 새로 하고 제가 2종 점주로 가는 형태로 말입니다. 우선 임대비용이라도 줄일 수 있으니깐.. 그러게 하자고 했지요. 결재가 나니깐 당장 본사가 인수하는 건 힘든 상황이구 저보고 그냥 현 계약상태를 유지하다 2종 점주가 나타날 때까지 하라더군요. 그래서 언제까지 기다릴 수만 없지 않냐 했더니 계약서 운운하며 계약 해지통보일로 부터 무조건 3개월이라네요. 아주 자신있게 말하더군요.. 그래 3개월 이제까지 참았는데 3개월 참아보자… 울며겨작 또 먹어으며 돈 꼴아박고 운영했습니다.
그러던 찰나 1월 경 저와 같이 일했던 후배가 직접 경험삼아 2종 번 해보겠다 하더군요. 그래서 본사에 의뢰했죠. 저랑 같이 2년동안 야간 일을 봐왔던 친구라 그 친구 단골이 저희 점포에 꽤 많습니다. 그래서 저희 점포를 희망한다고 본부측에 전달했습니다. 말도 못붙히게 하더군요.. 이유인즉, 경영주 측근이라 안된다는 겁니다. 명의만 돌리고 제가 한다고 의심된다며 그건 회사 방침이라는 겁니다. 헉!!! 편의점에 질린 사람이 명의만 돌리고 제가 한다니 말이 됩니까?
다른 점포를 추천해 줘서 암튼 보긴 봤어요. 근데 멀쩡한 내 단골 놔두고 그동안 갈고 닦았던 동네 놔두고 새로운 곳에서 다시 시작하는 게 불안했나봅니다. 암튼 이래저래 시간가고 그 후배 정떨어져서 편의점 보기 싫답니다. 결국 포기했죠..
영부영 3개월이 지났습니다. 3월 10일 어찌되냐고.. 아직 점주가 나타나지 않았으니 더 해달라는 겁니다. 헉!!!
그당시 저의 둘째와 셋째는 장염으로 동시에 병원에 입원해 있었고 지금도 통원치료중입니다. 그리고 첫째는 낭종으로 희귀병을 앓고 있어 수술을 해야 하고 지금 시 염증이 가시지 않아 수술날짜는 못잡고 통원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아이 셋이 병원신세를 지다보니 보이는 거 있겠습니까.
그래서 하소연을 햇습니다... 그리고 더이상 할 여력이 없었습니다... 대출받은 돈마저 고갈이 난 상태고 기한도 정해지지 않고 어찌 저에게 점포운영을 계속 하라 하냐고... 그랬더니 3월 말일까지라고 못 박더군요.... 그때는 계약할 사람이 거의 있을 뻔 했거든요... 근데... 계약을 할 사람이 나타나지 않으니 또 말이 흐지부지 하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전 못합니다.. 그랫더니 계약자가 곧 올거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만약 계약이 성사되지 않으면 어찌 할거냐고 물었더니... 큰소리치더라고요 안되면 무조건 본부가 인수한다고... 담당매니저는 본인 부인이라도 시키겠다고..
결국 새로운 2종 점주는 찾지 못했습니다. 지난 과거 다 필요없습니다. 담당팀장님이 배려해준 거 압니다. 그러나 그 배려에 코가 낀 전 아직도 G 편의점의 포로마냥 질질 끌려다니고만 있습니다.
그들의 앓는 소리 ... 물론 그 담당자들도 힘든거 압니다... 계약자가 쉽게 나타나지 않으니 힘들기도 하겠지요 물론 저한테도 맨날 싫은 소리 들어야 하는 것도 힘들구요.. 맘약한 저 이제까지 질질 끌려다닌 꼴밖에 안되네요
암튼 4월 2일 날짜만 꼬박꼬박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계약자를 찾지 못했으니 일단 휴점을 하겠다네요. 그럼 임대차 계약은 어찌 되냐 햇더니 4월 2일 본부가 계약을 하겠다고 하네요... 그럼 알겠다 했습니다..
4월 2일 휴점... 재고조사하고 물건 빼가고... 가게 문 잠그고... 계약 담당자 언제 오냐 했더니 4시에 온다네요. 그래서 4시에 가게 앞을 지키고 있었죠... 멀쩡하게 생긴 두분.. 가게 앞을 서성거리네요... 그래서 혹시 OO에서 나오셨어요? 했더니 네 라고 하네요 저 여기 점주입니다. 했더니 아 네 하고 대충인사하고 마네요...
그래서 계약 어찌 됐습니까 했더니 자기는 지난주에 처음 보고 받았고 오늘은 1차 면담하러 왔대요... 그럼 계약 언제 하냐고 물었더니 그냥 웃고 마네요.. 헉... 울화가 치밉니다. 너무 화가 나서 서로 소리를 질러댔습니다... 본부 인수얘기 나온 게 하루이틀도 아니고 무려 4개월이 지났는데도 계약 담당 파트가 지난 주에 처음 얘기를 들었다니 어처구니 없잖아요... 본부가 부서간 업무협의가 안된 것을 점주인 제가 고스란히 피해를 보고 있으니깐요...
휴점은 하고 임대료는 고스란히 나가고... 담당 팀장한테 전화했더니 본부가 4월 임대료는 다 내줄테니깐 걱정하지 말라네요... 그래도 가게를 그만 뒀으면 보증금을 받아야 먹고 살지 않겠습니까..... 솔직히 보증금도 많이 까먹었습니다. 먹고 살아야 하겠기에 임대료를 1년 넘게 지불 못했거든요... 아이들 수술비에 공과금 식비... 최소한의 지출을 해야 하는데 이제 통장에 돈한푼 없습니다... 그리고 머라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담당 계약담당자.. 목요일쯤 전화하래네요... 그래서 찾아갔죠... 막나가려던 찰나 저희를 만났어요...계약 날짜 정해지지 않았대요.. 다음주중 할꺼래네요.. 헉 !!! 기가 막혀...
그들은 항상 날짜를 명시하지 않습니다... 시간끌기 딱 좋은 말이거든요... 그래서 또 한바탕 했습니다... 그랬더니 나와서 얘기하라네요.. 담당 팀장한테 전화했더니 금주 화요일 계약하고 잔금 금주 중 다 해결하거라고 문자를 보내왔네요...
기다렸어요... 어제 약속한 계약일.. 전화했더니... 내일 만난다네요... 근데 계약은 아니래네요..집주인은 명도소송 얘기까지 운운하고 있습니다... 시간질질 끌면서 계약은 하루하루 미뤄져 가고... 가집주인은 명도소송 운운하고... 가게를 부동산에 내놓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시간은 금입니다... 특히나 저에겐 하루하루 나가는 지출도 만만치 않구요.. 금주중으로 다 해결할테니 걱정 말라고 큰소리치는데 솔직히 불안합니다..
칼자루는 그들이 가지고 있네요... 가게를 그만둬도 손에 돈을 만질 수 가 없네요... 계약하긴 쉬워도 해지가 이렇게 어렵다니... 그들은 마치 선심을 쓰는 것 마냥 자기네가 본사인수로 계약 해지 해줬으니 그 정도는 감수하라는 식입니다.... 어차피 본부는 또다른 점주를 찾아 운영할 꺼면서 위약금 2개월치로 감면해 준 것도 감사하게 생각하라네요
시사2580 취재시 그래도 그 담당팀장에게 혹시 해를 끼칠까바 몸사렸던 제가 너무도 원통합니다...
하루하루 지옥입니다... 끝나면 속이 후련할 것 만 같았는데 아직도 끝나지 않은 싸움으로 지옥을 헤매고 있습니다... 계약서 운운하며 그렇게 원칙을 고수하는 자들이 어찌 지들은 뱉은 약속마저 지키지 못하고 있는지... 옆에서 얼굴을 움켜지고 아프다는 첫째를 보며 가슴이 저려옵니다...
보증금문제도 이렇게 속썩이는데 정산금 해결할 때는 또 얼마나 아파해야 할지... 눈앞이 캄캄합니다... 돈을 쌓아 놓고 사는 사람도 아니고 보증금과 물건값을 해결해 줘야 빚이라도 갚아 이자라도 지출을 줄일 거 아닙니까.. 너무나 힘듭니다. 당장 이번 달 카드 값을 어찌 막아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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