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기업비리 > X레이도 판독 못 하는 요양병원?

요양병원에서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하고, 또 다른 병원은 골절돼 내버려두면 생명에도 지장 준다고 하고….

구례소재 H 요양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던 박모 할아버지가 시설에서 근무하고 있는 간병인들에게 구타를 당해 흉부에 금이 가서 통증을 호소했으나 병원 측은 오히려 환자를 정신질환으로 몰고 가 병원 측이 사고를 은폐하려고 했다는 환자가족들의 강한 의혹제기가 일고 있어 요양병원 내의 실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남 구례군. 읍 간전면 운천리에 사시는 박모(만 89세)씨는 지난 2006년 12월에 부인이 지병으로 사망한 후 할아버지 박씨만 혼자 남아 생활하던 중 치매가 생겨 가족들의 동의하에 지역에 있는 구례 H 요양병원에 입원시켰다.

아버지를 노인병원에 입원시킨 가족들은 휴일이나 주말 등에 아버지를 찾아 뵈었다고 한다. 하지만, 처음 입원할 때와 달리 자꾸 말라가신 아버지의 모습에 안타까웠고 딸 (48세)은 늘 이런 아버지의 모습에 죄책감이 들었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원망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지난 3월 병원으로부터 아버지 상태가 좋지 않다는 전화가 걸려왔고 병원에 도착해보니 온몸에 시퍼렇게 멍자국이 들어있는 아버지의 모습에 딸박씬는 놀랐다고 한다. 하지만, 아버지의 몸 상태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H 병원 사람들의 말만 듣고 딸 박씨는 집으로 발걸음을 돌렸다고 한다.

아버지가 걱정된 딸은 다음날 오빠와 함께 다시 H 병원을 찾아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아버지가 전날보다도 더 시퍼렇게 멍이 들어 있어서 상처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딸 박씨는 구례 H 요양 병원관계자에게 다른 병원에 가서 X레이를 찍어봐야겠다고 견해를 밝혔으나 병원 측 관계자는 우리 병원에서도 X레이 촬영이 가능하다며 우리 병원에서 찍자고 해 검사결과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하는 H 병원원장의 말을 들었고 또 H 병원 원장은 오히려 아버지의 정신문제를 들먹이면서 정신과 상담을 의뢰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인근 남원에 있는 모 정신과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구례로 내려오던 중 이상하게 생각한 딸이 구급차 운전원에게 다른 병원으로 가기를 원해 구례소재 다른 G 병원에서 아버지를 입원시키고 X레이 촬영을 해서 뼈가 부러진 사실이 드러났다.

딸 박씨는 순간 본인의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G 병원 원장님이 하신 말씀이 “이거 뼈가 부러져서 못 견디는데요. 왜 이렇게 응급조치도 하지 않고 함부로 환자를 다루느냐?”라고 호통을 치고, 가슴등뼈 12번째 뼈가 부러졌으니 이 상태로 내버려둬 두시면 안 된다고 말하고 응급처치만 하고 큰 대학병원으로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아무 이상이 없다던 H 병원 측의 말과는 달리 인근 또 다른 G 병원에서 X레이검사결과 등골뼈가 금이 가고 위의 상태로 내버려두면 심각한 후유증으로 생명에도 중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하는데,

딸 박씨는 애초 아버지가 입원해 있던 H 병원에서는 아무 이상이 없다 라고만 하고, 다른 병원으로 가는 것을 막았을 뿐만 아니라 X레이 결과도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해서 도대체 병원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이냐고 울분을 터트렸다.

딸 박씨는 아버지가 아무리 치매환자라고 하지만 검은 옷 입은 장정들이 때렸다고 하는 말을 그냥 듣고 넘기기는 왠지 석연찮다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환자 측은 병원의 주장대로 혼자 주저앉아 생긴 골절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있으며 아버지의 말대로 간병인들이 구타를 한 것은 아닌지 강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H 병원 측의 수간호사인 B모씨는 할아버지가 다른 사람 같지 않게 요란하며 유독 특이한 분이라서 혼자 엉덩방아를 찌어 멍이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취재기자가 왜 타박상(멍)이 들었느냐고 묻자 간경화가 심한 환자이기 때문에 피부에 조금만 스쳐도 멍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현재 박씨가 입원해있는 G 병원관계자는 박씨의 간 상태는 보통사람의 간 상태처럼 괜찮은 상태라고 말하고 있고 건강상태는 나이에 비해 상당히 좋은 편이라고 해서 H 병원의 주장이 거짓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구례병원에 입원 중인 아버지 박모(89세)씨는 H 병원에 있으때보다 식사도 잘하시고 잠도 잘 주무시는 등 고통을 호소했던 흉부골절부위도 허리 보호대를 착용, 빠르게 안정을 되찾고 있어 보호자인 딸 00 씨가 취재기자에게 전했다.

환자 가족들은 병원에서 인권유린은 없었는지, 구타나 가혹행위가 있었는지 관계 기관에서 철저히 수사해주기를 원하고 있으며 지금이라도 병원 측의 솔직한 답변을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있어서 앞으로 진실공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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