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의 한 스키장에서 리프트에 타고 있던 어린이가 떨어지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스키장측은 사고 수습을 소홀히 해 빈축을 샀습니다.
이강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창 스키어들로 붐비던 오후 2시 반쯤.
아버지와 함께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던 7살 이 모 군이 5미터 아래 바닥으로 떨어졌습니다.
슬로프에 세워놓은 행사용 천막이 리프트에 걸려 심하게 흔들리면서 추락한 것입니다.
[인터뷰:권남주, 목격자] "천막이 리프트에 걸려서 계속 오고 있더라고요. 오는 도중에 여기서 애기가 떨어지는 걸 목격하고 저희가 뛰어 가서 응급처치를 했습니다."
이 군은 바로 병원으로 옮겨졌고,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습니다.
문제는 스키장 측의 소홀한 사고 처리.
[기자] 이 군이 떨어진 뒤에도 천막은 리프트에 계속 매달려서 수백 미터를 끌려 올라갔습니다.
스키장 직원들은 제 때 리프트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녹취:이상현, 이 군 아버지] "뒤돌아보니까 구조대원 와서 아들 보고 있었고, 그러더니 리프트는 정상까지 계속 올라갔죠."
불안을 느낀 이용객들이 리프트에 이상이 있는지 점검을 요구했지만 스키장 측은 운행을 강행했습니다.
[인터뷰:김종환, 스키장 이용객] "제 2의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천막을 먼저 치우고 리프트를 정지시켜서 점검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넷에도 스키장측의 안전 불감증을 항의하는 글들이 이어졌습니다.
스키장 리프트 사고는 이번 뿐만 아니라 강원도 홍천과 경기도 포천에서도 최근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스키장 이용객이 연간 천만 명 넘을 정도로 급증하고 있지만 스키장의 안전 불감증은 그대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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