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세무비리 > "高유가 3~5년 더 간다"

美·中·OPEC·석유메이저 '빅4' 주도권 다툼 치열
삼성경제硏 전망 [조선일보 이광회 기자] “향후 50달러 이상(두바이유 기준)의 고(高)유가 상황이 적어도 3~5년간 지속된다.”
삼성경제연구소가 26일 향후 수년간 고유가시대가 지속될 것임을 전망했다. 연구소는 “미국과 중국, OPEC, 석유메이저 등 4대 큰손(big player)들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혔기 때문”이라고 원인을 적시했다. 또 “향후 석유시장은 하향 안정보다는 고유가 시대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21세기형 석유 위기는 이미 시작됐다”고 못박았다. 두바이유로 대표되는 중동산 원유는 국내 수입 물량의 80%를 차지한다. 작년 시장가격은 배럴당 평균 33.64달러. 올해는 한때 60달러까지 치솟았다. 24일 종가는 배럴당 52.18달러.

◆4대 큰손들의 석유주도권 싸움=2차 대전 후 1970년대까지는 쉘·엑손·걸프·BP·텍사코·모빌 등 ‘여섯 자매들’(six sisters), 즉 석유메이저가 시장을 지배했다. 1973년 1차 오일쇼크를 계기로 주도권은 OPEC으로 넘어갔다. 1986년 이후에는 OPEC 영향력이 떨어지는 과도기를 거치다가 최근 4대 큰손들의 혼전으로 판세가 바뀌었다.
삼성연 김현진 수석연구원은 “큰손들끼리 난전(亂戰)을 벌이면서 불확실성이 증가했다”면서 “이 때문에 투기자금·이상(異常)기후라는 보이지 않는 변수까지 가세해 유가변동폭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석유안보 싸움 치열=미국은 ‘석유안보’가 국가전략의 핵심. 소비도 늘어 2003년 전 세계 석유소비량의 25%를 미국이 차지했다. 1980년 석유 대외의존도는 40%선이었지만, 올해에는 66%까지 급증했다. 국가전략비축유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중국은 2003년 이후 일본을 제치고 석유소비국 2위에 올랐다. 만성적인 석유부족 상태다. 산업구조가 경공업에서 중화학, 첨단산업 중심으로 진화해 수요는 갈수록 증가세다. 삼성연은 “중국 최대 석유회사 CNPC가 지난 8월 페트로카자흐스탄을 중국 해외투자 사상 최고가인 42억달러에 인수한 것이나, 앙골라에 20억달러의 경제지원을 약속한 것은 석유공급선 확보차원”이라고 설명했다.
OPEC은 고유가 가격정책으로 전환한 상태다. 삼성연은 “OPEC 회원국의 최대 목표는 석유수입의 안정과 극대화”라고 설명했다. 엑손모빌 등 석유메이저는 작년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다. 고유가 상황을 즐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광회기자 [ santaf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