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핵잠수함과 일본의 원유수송선이 9일 중동의 호르무즈 해협에서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부상자와 기름 유출은 없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9일 새벽 4시 15분쯤(한국 시각)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하던 16만t급 원유수송선 ‘모가미가와’호의 뒷부분이 미 핵잠수함 ‘뉴포트뉴스’의 앞부분과 부딪혔다. 사고로 모가미가와호 왼쪽 뒷부분이 일부 손상됐다.
모가미가와호는 원유 28만t을 싣고 사우디아라비아를 출발해 싱가포르로 향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뉴포트뉴스호는 인근해역에서 통상적인 정찰활동을 벌이고 있었다고 한다. 핵잠수함이 항해중이었는지 부상중이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포함한 아라비아해에서는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따른 해상봉쇄활동을 위해 미국 등 각국의 해군함정이 파견돼 있다.
사고가 나자 일본 정부는 즉각 재미 일본 대사관을 통해 미 정부에 사건 경위와 원인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다.
일본 선박과 미 핵잠수함의 충돌사고는 이번이 세번째다. 2001년 2월 하와이 앞바다에서 일본의 한 수산고교 조업실습선이 갑자기 수면으로 부상한 미 핵잠수함 ‘그린빌’호와 충돌,실습선에 타고 있던 35명중 9명이 숨졌다. 당시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사고 직후 일본 외상에 전화를 걸어 사과의 뜻을 표시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1981년에도 일본 화물선과 미 핵잠수함 ‘조지워싱턴’호가 가고시마현 근해에서 충돌,2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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